(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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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어제 방송중 데스매치는 시즌2 통틀어 최고의 에피소드 이었습니다.
이두희가 데매 상대자로써 조유영을 지목하고, 불멸의 징표를 사용하여 조유영의 상대자로써
노홍철을 선택하는 그 순간은
왕따 당하던 소수파가 다수에게 보내는 한방임과 동시에 최고의 반전이 아니었나 싶네요.
그러나 이렇게 환희와 즐거움을 느꼈던 이번 데스매치와는 달리
정작 6화 본게임인 독점게임은 시즌2 최악의 에피소드 이었습니다.
플레이어 간의 합종연횡과 배척, 그리고 무시로 일관된 플레이는 게임의 방향을 단조롭게 만들었으며
내가 이걸 왜 보고 있지? 라는 의구심을 게임 내내 들게 했지요.
어찌 보면 기념비적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니어스를 최초로 무표정하게 시청하게 만들었으니까요.
시즌1,2를 통틀어 이처럼 재미없게 본 에피소드는 처음이었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다른 분들이 분노하시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이것은 게임 내에선 모두 용납되는 것이었죠.
이상민은 이전 화에선 조유영을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홍진호를 배척합니다.
이번 화에선 게임 내내 홍진호를 악의 축으로 여론몰이를 시키는 것도 모자라
불멸의 징표를 미끼로 이두희를 설득시킵니다. 데메 상대자로 홍진호를 지목하라고 말이죠.
이것은 이상민 스스로는 일대일 승부로썬 도저히 홍진호를 이길 수 없다는 생각에 붙잡혀 있었다는 반증이며
시즌2 플레이어보다 시즌1을 통해 누구보다 가까이 있었고, 최후의 3인으로 남아 같이 플레이하며 느꼈던.......
넘을 수 없는 벽인 홍진호라는 거인(巨人)에 대한 이상민의 두려움과 경계심이었을 겁니다.
그렇기에 아직 사람이 남아 있는 지금 홍진호를 떨어뜨려야 되는 이유이며
바로 위의 흑막의 주인공으로 이상민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조유영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4화에서 이은결의 배신을 알려준 이유도 방송에서 나왔듯이 보다 신뢰하는 은지원을 살리기 위함이었고,
이것은 이번화 은지원의 활약으로 되돌아 왔으며, 조유영의 7화진출로 이어집니다.
결국은 미래를 보고 한수를 둔 조유영의 승리라고 봅니다.
반대로 자신의 정치력이 통하지 않는 홍진호는 눈에 가시일 뿐이니 탈락시키는 게 영리한 행동이죠.
이처럼 추악하지만 참가자들 모두는 개개인의 승리와 생존을 향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게임이 루즈해지는 것은 맞으며, 저 또한 연합이나 배신을 싫어합니다만
이것은 수수방관하는 제작진의 잘못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모두가 생존을 위해 달려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위에 말했다 싶이 다른 이들은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모두가 치졸하고 더러운 수를 써서라도 올라가려고 합니다.
비열하고도 추악하게, 혹은 번뜩이는 재치와 영활하게 돌아가는 머리로, 최선을 다해 임하는 거지요
그러나 노홍철의 저 대사는 게임에대한 본질적인 욕망과 욕구를 부정하는 것이지요.
저는 저 말을 듣는 순간, 노홍철은 왜 이 게임을 하고 있는 지 의구심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서울대 출신 해커 이두희는 6화 녹화도중 게임장내 바닥에 누워 넋을 놓거나, 탈락후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며
냉철하고 이성적이어야 할 변호사로써 임윤선은 내내 억눌렀던 분노를 5화데메에서 터뜨려 버립니다.
우승과 생존, 이 두가지 명제를 위해 참가자들은 그들 스스로가 평소라면 보여주지 않을
그들 자신의 추악한 모습 혹은 진실된 모습을 거리낌없이 까발려버립니다.
시즌1에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방송결력 이십년차 연예인도, sky출신 머리좋은 수재도, 지적인 아나운서도
체면과 이성, 가면과 컨셉을 벗어 던지고 게임내내 몰입을 합니다.
그러나 노홍철의 모습은 다릅니다.
"우승은 형이 해야지, 이렇게 된다면" 이란 말은 이 모든 것들(타 플레이어들)을 부정함과 동시에 그 자신의 참가자격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낼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참가자들 만큼이나 플레이어들에게 몰입하고 있는 시청자들 또한, 노홍철에 대한 괴리감을 느낄 수 밖에 없지요.
리얼가상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우결에서 대본이 드러난 것 처럼
리얼버라이어티를 주창하던 패떳에서 조작이 드러나 망한것 처럼
진실됨을 표방하는 프로그램에서 그것을 깰 것이 나오면 시청자들은 외면하기 마련입니다.
물론 이러한 조작만큼이나 노홍철이 잘못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우승을 위한 프로그램에서 그 자신이 몰입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 계속해서 발견이 될 시에는
노홍철은 시청자들의 공공의 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멍청해도 됩니다. 게임을 이해 못해도 되지요. 시청자들 대부분이 저 사이로 떨어져 버리면 비슷한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이젠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김재경, 시즌1 내내 병풍이었던 박은지, 차유람 또한 게임을 효과적으로 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들은 똑같이 생존에 대한 욕구를 드러냈습니다(김재경 꺵판, 사기경마 깽판 박은지, 빌고 비는 차유람)
노홍철 처럼 와서 프로그램을 찍고 다시 와서 가만히 있다가 가진 않았죠.
이처럼 노홍철의 지니어스 참가 의욕이 떨어진 상태로
프로그램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 다면 지니어스의 커다란 장애로 남는 과 동시에
방송인 노홍철에 대한 의구심과 안티는 늘어날 것입니다.
6화 종료와 더불어 지금 게임엔 능동적으로 참가하는 사람은 점점 떨어져 갑니다.
제발 단물만 쏙 먹히고 타플레이어의 우승으로 향한 발판이 되어 탈락하기 전에
노홍철 스스로가 지금 자신의 포지션이 "병풍"조차도 아닌 "장애물"이라는 걸 깨닫고
멍청하게라도 살아남아 그 자신의 욕망(우승에 대한)것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더 이상의 욕을 얻어 먹기 전에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