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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의 문제가 아니라 게임의 룰이 문제다.
게시물ID : thegenius_238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rotin
추천 : 2
조회수 : 32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1/12 02:32:12
4회에서 이은결이 노홍철-은지원-이상민 연합에 대해 말하고 나서,
연예인 연합이 직접적으로 드러난 건 5화부터였습니다.

그리고 6회가 끝난 지금 시점에서, 연예인 연합은 전원 생존했고, 연합 외의 사람 2명을 탈락시키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더 지니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입니다.
그리고 연예인 출연자들은 연합을 통해서 이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몇몇 분들은 더 지니어스 시즌2 방송에 대해서 '방송 외의 친목이 개입'했다느니, '가넷을 무시한다'라거나,
출연자 개인의 인성이나 도덕성에 대해서 뭐라고 말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촬영중인 연예인 입장에서는 카메라를 통해서 시청자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에게 멋져보인다거나, 착하게 보이도록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하는 게 더 중요하죠. 왜냐하면 몇몇 분들이 말하셨던 연예인들끼리의 친목은 굳이 지니어스 게임 도중에 할 필요 없이 촬영이 끝나고난 뒤에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죠.
저는 오히려, 참가자들이 과도하게 지니어스 게임에 몰입해서 시청자가 자신들의 행동을 어떻게 볼지, 시청자들 입장에서 자신들의 이미지가 어떻게 될지마저도 완전히 무시하고 철저하게 생존만을 추구한 게 이런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공교롭게도  연합 내의 사람들이 5회에서는 이두희를 제외한 전원, 6회에서는 전원이 연예인이거나 연예인이었던 사람들이긴 하지만, 사실 연예인인지 아닌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전략으로 볼때는 '과반수 연합'을 구성했다는 게 중요하죠.

이 '과반수 연합'전략은 '생존'만으로 볼 때는 매우 효율적인 전략입니다.
홍진호만큼의 전략을 짤 수 없다면, 안 좋은 머리를 가지고 개인적으로 전략을 짜서 불확실한 승리를 노리느니,
차라리 과반수 연합에 들어가면, 연합에 속한 나머지 참가자의 도움을 받아서 생존하는 게 더 가능성이 높습니다.
머릿수의 우위를 활용해서 연합 밖의 참가자를 공동으로 견제하기도 쉽고요.
실제로, 5회에서도 과반수 연합이 홍진호의 무한 칩 증식 전략을 막기도 했고,
6회에서 홍진호는 과반수 연합의 견제때문에 별다른 활약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과반수 연합을 이뤄봤자 연합 내의 참가자 전원이 생명의 증표를 받을 수는 없는 경우에는 과반수 연합이 무의미하지 않느냐?'
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 말은 맞습니다만, 그렇다고 과반수 연합을 안 맺고 자신 혼자 혹은 소수만 연합을 맺는다고 해서 자신이 생명의 증표를 확실하게 얻을 수 있다고 보장되는 건 아닙니다.
어떤(돌머리라거나..) 참가자들에게는 2명/연합 전체 인원 수의 가능성뿐이라도 메인 매치에서 생명의 증표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차라리 더 유리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과반수 연합을 맺으면 데스매치에서 과반수 연합의 도움을 받아서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장점도 있죠..

과반수 연합이 구성될 경우, 배신하기도 어렵게 됩니다.
자신이 배신하는 순간, 기존의 자신과 연합이었던, 절반 혹은 그 이상 되는 참가자를 적으로 돌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과반수 연합 전략의 유일한 문제점이라면, 연합을 결성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참가자의 과반수가 굳이 하나의 연합을 이룬다는 건 설명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어렵죠.
그럼에도, '홍진호를 견제하자'는 명분(?)에 다수가 공감을 한 건지, 누군가가 어떻게 선동을 잘 했는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참가자들은 과반수 연합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 결과로 시즌1에 비해서 정말로 방송이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개개인이 메인매치에서 주어진 규칙을 최대한 활용해서 전략을 짜는 (시즌 1의 홍진호같은) 모습을 보고 싶지, 그저 단순하게 과반수 연합으로 뭉쳐서 손쉽게 짜고 치기해서 우승자를 만들어내고 나머지를 왕따시켜서 데스매치로 보내는 행동을 보면 짜증이 납니다. 문제는, 이렇게 시청자들이 보기에 재미없게, 시청자들이 암 걸리는 방식으로 게임을 하는 게 생존에 효율적이라는 겁니다.

이 문제는, 참가자 개개인의 인성이나 도덕성에 대해 비난하거나 욕을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과반수 연합이 너무나 효율적이 되도록 만들어 놓은 게임의 룰이 문제죠.
5~6회 게임 모두, 메인매치의 게임을 보면, 다수 연합을 맺는 것이 유리한 게임으로 되어있습니다.
5회 게임에서 법안의 찬성과 반대를 결정하는 것을 머릿수로 결정했기 떄문에'다수'일 경우가 유리하고, 
6회 게임도 '다수'가 서로 카드를 교환하면 모두가 유리해지는 게임이었죠.

이런 일이 생기는 걸 막으려면 다수 연합으로
1.연합 내에서 아무도 메인매치 최하위가 되지 않게(데스매치에 직행하지 않게)만들 수 있다.
2.연합 내의 누군가를 확실하게 우승자로 만들 수 있다.
최소한 이 2가지 모두를 달성할 수는 없도록 만들어야합니다.

예를 들어서 시즌1 오픈 패스의 경우는 다수 연합을 맺어봤자 전체 카드가 한정되어있었기 때문에, 한 명이 유리한 카드를 가져가면 나머지 중 누군가 불리한 카드를 가져가야했죠. 그렇기 때문에 자기 연합 내의 누군가를 우승시키기 위해 한 명에게 좋은 카드를 몰아줄수록, 나쁜 카드를 가진 나머지 참가자들은 데스매치에 직행할 위험이 높아지게 되죠.

다시 한 번 반복하지만, 연예인들의 과반수 연합은 어디까지나 현재의 지니어스 게임의 룰 아래에서 시청자들이 짜증내건 암 걸리건 말건 그들 자신이 철저하게 살아남기 위한 판단하에 나온 행동일 뿐이고, 잘못이라고 한다면 이런 시청자들을 암 걸리게 하는 방법이 게임에서 쓸 수 있도록 만든 게임의 룰이 잘못된 겁니다.

시청자입장에서 더 지니어스를 시청하기 짜증나서 누군가를 비난해야한다면, 개개인의 행동에 대해 비난하기보다는 저런 시청자들이 보기에 짜증나는 행동을 하도록 게임 룰을 만든 제작진을 비난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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