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업종의 일을 해봤었고. 지금도 조금은 그런 느낌이 드는 일을 합니다만.
제가 팔려는 상품에 관심이 없는 상대를 설득하는 건 대단히 어렵습니다. 스스로에게도 스트레스에요. 상대에게 민폐이기도 하고요.
며칠 전 글에서 밝혔듯이, 중도층이었던 전 지지할 후보를 정했습니다. 문재인 후보를 견제할 수 있는 사람으로요.
하지만 이 사람을 오유에서 영업하려 하진 않습니다. 제가 군게서 그 후보 영업하는 걸 보신 분 없을 텐데요. 다른 분들이 거부할 걸 알고 있으니까, 저도 괜히 영업하려다가 기분나빠지기 싫고. 다른 분들께 폐 끼치기도 싫어서 가만히 있습니다. 오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사람을 영업하는 걸 안 좋게 생각하니까요. 애당초 제가 그 후보를 대신 영업할 만큼 적극적인 지지자가 아닌 것도 크고요.
그렇게 군게에서 몇 안되는 '문재인 후보를 안 찍겠다고 확언한 사람'이며, '자기 지지 후보 영업을 안 하는 사람'의 시각으로 봤을 때. 문재인 후보를 영업하려는 분들의 판매 전략이 많이 아쉽습니다.
이번 '여성 할당제'를 나쁘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실은 그 정책이 좋은 것이다, 하는 건 중요치 않아요. 이미 다수의 사람이 나쁘다고 생각한 겁니다. 거기에 그냥 나쁜 게 아니라, 기존 지지자들도 한 방에 마음을 돌릴 정도로 크게 나쁘다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고요.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수치화하면 됩니다.
문재인이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기본 호감도, 여지까지 보여온 좋은 정책, 이미지, 정당의 효과 등으로 +가 됩니다.
하지만 그 +를 모두 삼켜버리는 -가 이번 여성 할당제라는 거예요.
ex)
문재인 기본 호감도 100
청년 일자리 공약 호감도 20
노인 복지 공약 호감도 10
적폐 청산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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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할당제 -500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이라는 상품을 팔고 싶다면, 그 -를 +로 바꿀만한 것들을 찾아오는 겁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로 만든 요소를 되돌리는 걸 테고요. 되돌리지 못 하더라도 불만을 가진 사람들의 목소릴 들어주는 듯한 태도라도 보여야 효과가 있겠죠. 그게 아니면 아예 새로운 걸 가져오던가.
'윽박'지르러 오는 소수의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닌 거 같으니 논외로 치더라도. 감정에 호소하는 등의 영업 전략은 안 먹힐 겁니다. 지금 돌아선 분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 감정이 상해서 돌아선 게 아니거든요. 확연히 눈에 보이는 '후보의 공약' 내지는 '후보의 발언'을 두고 돌아선 겁니다.
열심히 캠프에 불만을 전달하고, 후보와 돌아선 이들을 중계하려는 분들이 가장 먹힐만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방관자가 되어버린 저지만, 영업을 하려면 상대의 니즈를 읽고 오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상대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모르는 상태서 흰소리만 하다간. 지금 '무효표' 찍겠다는 분들이 '반대표'로 돌아설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