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암중학교 편.
화장실에 갔다왔다.
가방이 없다. 교과서가 없다. 필통이 없다.
분명 내 자리에다 두고 갔는데 없어졌다.
반 친구들에게 물어보았다. 혹시 내 물건 못 봤냐고.
모두들 모른다고 한다.
결국 그 날 수업 공쳤다.
필기구도, 교과서도 없으니까 뭘 할 수가 있어야지 ...
책이 없으니 선생님들 심기가 불편하셨나보다.
담임 선생님이 오늘 청소는 나 혼자 하라고 한다.
선생님께서 나가시자 반 친구들 몇 명이 몰려왔다.
사실 우리가 한 건데 니 반응이 재밌어서 좀 지켜봤다.
이렇게 될 줄 몰랐다. 미안하다.
내가 미안하면 청소나 좀 도와주라고 했다.
그러자 그 무리의 짱이 나에게 말한다.
물건 간수 못한 니 탓도 있지... 앞으로 세상 살면서 더 어려운 일 많이 겪을텐데 예방주사 맞았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