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원인이라고 하면 뭐 과속, 음주, 졸음운전 등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라면 바로 '익숙함' 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일반적인 양산차량부터 고급 슈퍼차까지 시속 300km까지도 속도를 낼 수 있는 물건을
주변에서 흔히 접하고, 아니죠 흔히 접하는게 아니라 필수품이 되었으니깐.
항상 봐오던 거니 익숙해져서 안전불감증이 생기고 그로 인해 사고가 생기는 것 아닐까요.
저는 2년전에 차량폐차 시키고 목숨까지 잃을 뻔한 사고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정말이지 천운으로 가벼운 골절상과 타박상만 입고 끝나긴 했는데
아직도 그때 폐차장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있으면 진정이 안됩니다.
사고원인은 과속으로 인한 커브길에서 미끄러짐으로 인해서 반대차량 충돌 후 전복되었는데
당시 과속원인은 뭔가 급한일이 있어서 그랬던 것도 아니고 단순히 운전을 잘한다는 자만감? 허세 등등이 결합되었었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제 자신이 한심하기 그지없구요.
차량 ABS, VDC, 에어백 등등 모두 다 작동해도 결국 운전자가 돌이킬 수 없을 지경으로 차를 몰면 차도 버티지 못하더라구요.
그 이후로 일년간은 정말이지 차에 탈때마다 손이 떨려서 운전을 못할 지경이었고
지금이야 일때문에 차를 몰고 있지만 옆에 타는 사람마다 답답하다, 너무 영감운전 아니냐 등등 핀잔소리를 들으며 운전중입니다.
사고 이후 차를 몰면서 운전습관에 변화된 게 있는데 몇가지 적어보자면
1. 규정속도 준수
이건 뭐 말도 필요없구요. 고속도로에서는 2차선에서 100km, 국도에선 7~80km 도로마다 지정된 속도 이외에는 올리지 않습니다.
추월을 해야되는데 1차선에서 차들이 계속온다 그러면 그냥 다 갈때까지 기다립니다. 룸미러로 뒤에 차가 안오면 그때 움직입니다.
절대 급하게 차선변경 안합니다. 그게 마음편하더라구요.
2.차가 있건 없건 신호준수, 녹색신호 변경 후 좌우 살피고 출발
새벽에 차가 뜸하건, 차량통행이 없는 도로건 무조건 신호준수합니다. 언제 어디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기에...최소한 사고가 나더라도
제 과실이 발생하는 건 피해야겠지요.
3.안전거리 확보
이것에 대해 드릴 말씀이 좀 있는데
고속도로 달리다보면 1차선에서 정속주행 하는 차량 보신적이 있을겁니다.
당연히 뒷차들은 답답해하겠죠. 열에 일곱의 확률로 정속주행 차량 뒤에 바싹 붙어서 위협하듯이 달리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정말 위험한 행동이라 봅니다.
물론 정속주행 하는 거 보시면 짜증이 나죠. 보고있는 저도 답답한데 바로 뒤에 계신 분들은 오죽하겠습니까.
그런데 만약에 앞차가 어떤 이유에서건간에 브레이크를 밟는다면? 굳이 브레이크를 밟는게 아니더라도 브레이크 페달에 발만 살짝 올려도
리어등 들어오죠? 거기다가 앞 차량이 정비불량이거나, 혹은 오래된 차라서 브레이크가 밀려서 제동이 잘 안된다...
그래서 당황해서 브레이크 밟았다가 차량 제어가 안되서 휘청거리게 된다면? 근데 그게 고속도로 상에서 일어난다 생각해보세요.
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 블랙박스로 본 세상 주인공 되는겁니다.
그런 경우 뿐만 아니라 터널에서건 어디에서건 안전거리 확보 필수입니다.
4.항상 마음의 여유를 갖고 운전한다.
제일 중요한 거라고 봅니다.
사고 나기 전에는 운전대만 잡으면 미친놈으로 변했습니다. 평소에 사람좋다는 소리 자주 듣는데
이상하게 운전대만 잡으면 그리 되더군요. 더군다나 부산에서 운전하게 된다면 더더욱...
갑자기 끼어들거나, 혹은 무리하게 진입한다던지, 얌체운전 한다던지 등등
그리고 출근시간에 급해서, 약속시간에 늦어서 등등 급하게 운전하는 이유는 많다고 봅니다.
저는 사고 이후에는 집에서 나서는 시간을 바꿨습니다.
회사출근시간이 8시 30분까지인데 집에서 6시에 출발합니다.
물론 거리가 먼 이유도 있기는 하지만 어차피 30분 내지 40분정도 밖에 안걸리기 때문에 조금 더 늦게 나가도 되지만
조금만 더 늦게가면 러시아워 걸려서 차들이 막히게 되고, 도로위에서 시간 허비하게 되고, 초조하게 되고, 마음이 급해지고
그러다가 옆에서 갑자기 방향지시등도 넣지 않고 들어오면....화가 끝가지 치밀어 오르죠.
거기에 더 나아가면 보복운전을 할 수도 있고, 도로에서 싸울수도 있고 등등 너무 깊게 생각하는 거 아니냐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실제로 저렇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다가 사고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저는 아예 더 일찍 나와버리기로 작정을 해버렸죠. 차 막히거나 하는 게 없으니 느긋하게 운전 가능하니까요.
차라리 회사 일찍 도착해서 차 안에서 잠을 좀 더 자던지 하는게 편하더라고요.
친구나 지인들과 약속시간에 늦었으면 미리 전화를 해서 양해를 구하고 조금 늦게 갑니다. 뭐 늦게 간다고 큰일 나는 거 아니잖아요.
물론 친구들한테 눈총 안받으려면 일찍일찍 나서는게 중요하겠죠.
5. 스트레스 받으면 집에 와서 레이싱 게임을 즐긴다.
조금 웃긴 방법이긴 한데, 시내 차 많은 곳에서 운전하다보면 별별 황당한 경우를 다 봅니다.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종종 있는데, 꾹 참습니다. 반대편이 잘못했는데 나한테 뭐라해도 그냥 죄송합니다 하고 보냅니다.
감정싸움 하기 싫고, 시간 아깝고...물론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지만 흥분했다가 더 큰일 날수도 있기 때문에..
대신에 집에와서는 레이싱 게임을 신나게 즐깁니다. 도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게임으로 해소하는거죠.
니드포스피드 라이벌이나 드라이브클럽,GTA5를 자주 하는데 하면서 온갖 쌍욕을 다 하면서 합니다.
기분 푸는거죠. 도로에서 위험하게 감정싸움하느니 차라리 이렇게 스트레스 푸는게 훨 도움되더라구요.
그 이외에도 안전운전하는 방법 여러가지 있겠지만요.
여러분들 스스로가 조금만 더 신경쓰시고 양보하시고, 여유롭게 운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차가 비싸고 신상이라고,안전장비 있을 거 다 있다고 운전 막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디까지나 보조도구일 뿐이지, 결국 차 전체를 제어하는건 본인이니까요.
사고라는 거 정말 한순간입니다. 사고나는 순간에 여태껏 살아온게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에 재생된다고들 하죠. 진짜입니다.
여러분들 소중한 인생 끝까지 행복하게 쭉 ~ 이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저처럼 큰 사고 나지 마시고 모두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