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맨날 글쓰면 날라감.. 운영자님 실수로 백스페이스 누르면 글내용좀 복원되게 해주세요 제발
근 일주일 내내 두근대서 잠도 제대로 못잤음
뻥이고 레몬청 쿠키 시작할 땐 쉬워보였는데 이게 이상하게 준비하는데 뭔가 하나씩 늘어나서 일주일동안 준비함
그래도 만들 수 있어서 즐거웠음. 난생 처음으로 방산시장이라는 곳도 가서 재료도 사고 구경도 했음
판매자는 세명이었는데 필자하고 친한 친구들임. 필자는 그 중에 유일하게 안경을 안썼음
사실 조금 두근댔었음. 덕분에 필자와 친구들은 설레발을 치며 판매자답게 뭔가 눈에 띄어보자고 그 더운날에 검은색 티셔츠도 맞춰입고 감
레몬청은 총 44병을 만들었는데 4병은 작은어머님이 사가시고 40병을 팔게되었음
쿠키는 대략 80봉지로 알고있음.. 쿠키를 다 만들고나니 아침에 포장하면서 쿠키의 모양을 보고 자신이 없어짐
어머님은 다 팔리진 않을거 같다면서 은근히 우리를 위로하시며 사기저하에 한몫을 함
레몬청이 무거워서 우리는 어머님의 차를 타고가며 내심 반이라도 팔리기를 기대함
사실 모듬쿠키 안에 하나 더 들어가야 할 쿠키가 있었는데 템퍼링을 못해서 실온에 두면 초콜릿이 녹아서
결국 쿠키 가격을 낮춤.
이때부터 그냥 세명 다 긴장과 불안이 섞인 데드게임에 빨려들어가는 기분이었음
그렇게 친구들과 구로 거리공원에 도착해보니 예정시간인 12시보다 30분 빠른 11시 30분에 도착함
근데 운영진 부스하고는 반대인 끝쪽에서 내려서 일찍와서 사람이 아무도 없나 생각하다가
혹시나해서 반대끝쪽에 가보니 계시길래 얼핏보니 판매자인거 같은 분들이 모여있는 곳에 가서 자연스럽게 앉아서 쉬었음
쉬면서 생각해보니 잔돈을 안바꿔온거임. 그래서 친구들은 부스에 진열하기로 하고 필자는 영등포까지 가서
오락실을 찾아 오백원짜리로 바꿔옴.
생각해보니 그냥 근처 슈퍼가서 뭐 하나사고 다 바꿔달라고 부탁할 걸 그랬음.. ㅋ..
사실은 혼자오시는 오유분들을 위해 부스에 와서 안생겨요라고 하시면
음료수 한잔 따라드리면서 님생겨요라고 해드리고 싶었는데 냉장고에 넣어놓고 까먹고 안가져옴
그래서 못따라드림 ㅈㅅ..
그렇게 돈을 바꾸고 부랴부랴 1시에 맞춰서 친구들이 차려놓은 부스를 가니 휑한거임.
가끔씩 몇몇분들 지나가시고 부스들 가서 구경하시는데 우리 부스는 눈길도 주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음.
이때부터 똥줄이 탄 우리는 열심히 소리를 내며 호객행위...를 하기 시작함
20분이 지나니까 뻥튀기 튀겨내듯이 오유분들이 밀물듯이 들어와서 슬슬 구경도 하고 가시고 쿠키도 몇개 사주심
그리고 레몬청도 보시더니 물어보시기도 해서 열심히 설명해주니 한개씩 사주시기도 함
그래도 사는 분들이 있어서 다행이구나 생각했음
그렇게 10분이 지나니까 갑자기 여기저기서 오유분들이 튀어나오더니 무섭게 레몬청을 사가기 시작하심
헐.. 레몬청을 살려고 벼룩시장에 오셨다고 말씀해 주신 분들도 있었음
그리고 레몬청을 사시고 그냥 가시는줄 알았더니 초콜렛을 주시던 분도 기억에 남음 님 감사함 그거 지금 먹을려고요ㄳㄳ
슬슬 자신감이 붙은 우리는 열심히 소리를 내며 더더욱 레몬청 판매에 박차를 가함
정말 자신있게 맛있다고 막 집에가서 먹으면 기절할거라고 자부심이 들어간 구라도 좀 치면서 팔았음
중간에 삥뜯는언니님도 와서 예약하고 가심 근데 하도 정신이 없으셔서 못사실거 같으시다고 다시 팔으시라길래
나중에 다시 팔음.. 다음에 아예 하나 따로 챙겨와서 드릴게요 오늘 정말 수고하셨음
그 때 되니까 진짜 오유분들이 막 정신없이 레몬청을 사가심
막 지나가면서 저게 그 소문의 레몬청이라고 쑥떡쑥떡 대시는 소리도 듣고(ㄳㄳ) 친구분 사시는거 보다가 갑자기 구매하시던 분도 계셨고
막 옆동네에서 다 팔릴거같다고 사가시고 먼저 예약하고 구경하고 사가신 분도 계시고 그랬음
그리고 제일 기억에 남는게 아이랑 같이오신 오유분이 계셨는데 아이한테 쿠키를 사주셨나? 그랬는데
아이한테 인사하니 아이가 5초동안 수줍게 있다가 안생겨요라고 해서 다들 웃음 ㅋㅋ 귀여웠음
10개정도 남아서 그냥 또 뜸해지다가 슈퍼마리오 버섯 튀어나오듯이 튀어나와서는 한개씩 다 사가심
마지막 레몬청을 사가시던 슈퍼럭키 주인공 오유분은 거의 춤출듯한 리액션으로 쿠키한봉지도 챙겨드림
그렇게 40분만에 레몬청은 언제 있었냐는듯이 자취를 감춤
그리고 이후에 많이들 레몬청을 찾으셨는데 다 못팔아드려서 아쉬움 ㅈㅅㅈㅅ...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다시 만났으면 좋겠음
레몬청의 감동의 쓰나미도 잠시, 우리는 남은 쿠키들을 보며 또 안팔릴까 하는 불안에 휩싸이기 시작함
그래서 정말 지나가는 오유분들한테 막 이상한 시선을 뾰뿅뿅뿅 던지면서 강매아닌 강매를 함
막 천원에 판다고 싸다고 막 소리를 내면서 열심히 여기가 시장판인가 싶을정도로 호객행위를 막 배째라는 식으로 함
혹시나 판매자 분들 중에 거슬리셨다면 죄송함
그러다가 중간에 어떤 남자분 두분이 오시더니 쿠키를 보고서는 이거 비싸요 이러고 가길래
충격의 도가니에 빠져서 막 서로 당황하면서 헛소리를 하다가
필자가 재료값만 받고 판다고 막 더 열심히 소리내서 팔았음 솔직하게 모양 이상하고 다 뿌셔졌다고 크게크게 말함
친구가 그런건 안말해도 된다고 해서 그냥 재료값만 받고 판다고만 열심히 외침
님들 쿠키 부셔져서ㅈㅅ.. 그거 먹고 지나가다가 안넘어질거임 오늘 벼룩시장 커플들처럼 다음에 그것..그것을 끼고 오시게 될거임
그리고 세시 반정도인가에 모든 물품 판매가 완료됨. 또 마지막으로 쿠키 사가신 분은 마지막이라고 쿠키 한봉지를 더 드림
그때쯤 되니 비가 내렸다 말았다 하기 시작함
그래서 부스에서 비를 피하면서 벼룩시장도 구경하고 봉사하시는분들 공연하시는 분들 구경하고
마지막으로 마술을 신명나게 즐기고
치킨을 먹고 대림역에서 완전히 벗어남
오늘 완판해서 번 수익금은 총 26만원정도 벌었는데
빌린재료값 10만원
치킨 3만원정도
그리고 일주일동안 도와주고 먹을거도 사주고 여러모로 고생한 친구들에게 3만원씩
나도 3만원
그리고 내가 지출한 재료값 만원정도
그리고 기부 3만원정도 이렇게 씀
그리고 집에오니 사실 빌린재료값이 15만원이라 어머님한테 무한 갈굼을 당하고 기부금과 레몬청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5만원 깎아줘서 적자는 면하고 행복하게 끝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