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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3425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쭈바
추천 : 1
조회수 : 35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9/05/26 21:50:07
요즘은 유머자료를 봐도 웃을 수가 없네요... 아니, 웃기가 죄송하다는 말이 더 정확할까요...
메일링시절부터, 베스트의 거의 모든 게시물들을 읽으며 살아왔지만 더이상 들어오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저는 대통령이 꿈인 21살 재수생입니다.
하.....
사실 저는 초등학교때부터 20살까지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 공부를 했고, 또 그만큼 컴퓨터를 좋아했던 학생입니다.
하지만 작년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컴퓨터를 좋아하지만, 내가 꿈꾸는 멋진 세상은 컴퓨터 공부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주위에 고통당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도 도울 수 없다면 내가 하고싶은 공부를 하더라도 그건 절대로 행복한 삶이 아닐 것이다.'
제게 정말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선생님 한 분이 국가보안법으로 힘들어하시는 것을 보면서(단지 북한에 대해 가르쳤다는 명목으로 이명박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집을 압수수색당하고 공판에 계속 불려나가고 계시죠. 최보경선생님이라고 아시련가 모르겠네요),
더러운 세상때문에 힘들어하는 주위의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그리고 대안학교에 다니며 보았던 수많은 운동권 사람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면서,
편안하게 제가 하고싶은 공부나 하면서 살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게는 다른 방면으로의 재능도 충분히 있을거라고 믿었구요.
그래서 작년에 큰 맘먹고 세운 목표가 '대통령' 이었습니다.
꼭 대통령이 안되더라도 그자리에 올라갈 만큼 큰 사람이 되면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렇다고 이명박을 큰사람으로 보는 건 아닙니다..-_-...이명박은 이상한 쪽으로 큰거구요...)
그리고 수능공부를 시작했죠. 6개월정도 공부했지만,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아서 다시 도전하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보면서 생각합니다.
더 치열해야겠구나, 더 필사적이어야겠구나, 더 치밀해야겠구나...
아직 그 분의 발끝에도 못따라가는 저이기에,
그 분을 벼랑으로 밀어붙인 세력들을 상대하려면 상상을 초월할 수 없을 만큼 강해져야함을 온몸으로 통감합니다.
제가 끌어낼 수 있는 모든 에너지를 끌어내도 상대하기 벅찰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수험생의 신분으로 더이상 오유를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우리 사회를 움직인다는 그 1% 가 어떤 사람들인지 배우고,
뜻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서 좀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야겠습니다.
그러기위해서 저한테 필요한 것은 오유보다는 공부인 것 같구요.
봉하마을에도 가고싶지만, 수능이 끝난 이후로 미루렵니다.
100 100 100 50 50 50 50 50 수능 성적표 들고 찾아가서, 그 분의 못다하신 뜻을 따르겠다고 맹세하렵니다.
그래도 너무 오래 알고지낸 오유라서, 이런 글 하나는 남기고 가고싶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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