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에서 수년간 눈팅만 하며 사는데 많은 도움과 식견을 얻고있는 한 유저입니다.

(특정 게시판 보다는 주로 베오베 위주로... 앱에서 보고 있네요...)

 

최근 군게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성평등 이슈를 보며 저도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부조리가 있음을 깨닫고

자주 여기 계신 분들의 의견들을 들어보고 있습니다만... 최근 대선과 겹쳐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문 후보 지지자의 입장에서 쓴 글입니다...

최선을 다하겠지만 일부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얘기해 주세요...

 

대선에서 후보를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사람마다 다 다를 것입니다.

어떤이는 육아를... 어떤이는 경제를... 또 어떤이는 안보를... 교육을... 등등... 가치관의 차이는 분명 있을 것입니다.

다만... 가장 큰 가치를 두었다고 해서 다른 가치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아닐 것입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저는 아직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일단 다른 후보들의 여성정책도 별반 다를바 없는 상황에서(혹 제가 모르는 타 후보의 공약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여성 정책을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 제 가치관과 일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물론 이 부분에 대해 무시한다거나 그냥 이해하고 넘어간다는 생각은 아닙니다.

어차피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우리는 계속해서 깨어있는 시민으로 남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뭐 대단한 건 아니더라도 지속적인 관심과 불만에 대한 항의 표시만이라도 해야 되지 않을까요..)

이 부분에서 저는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여성 정책 분야만 지속적 관심과 항의표시를 하려 합니다.

제 생각에 다른 후보가 당선된다면 항의를 해야 할 분야가 너무 다양해 질 듯 합니다.

화력이 집중되어야 결과도 좀 더 빠르게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도출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일부 무효표나 기권표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정적으로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만...

현 투표제도 하에서 그게 그 분들의 의사표시에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라면... 보수표를 진보가 맘에 안든다는 의사표시로 해석할 여지도 있습니다.

문과 반문의 대결이라면...(현재 이상하게 이런 구도가 형성되더라구요...) 반문이 문 후보를 맘에 안든다는

의사표시라고 해석될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기권 혹은 무효표는 어떤 의사표시라고 할 수 있을까요..?

수많은 다른 의미의 기권표와, 심지어는 그냥 놀러 가느라 투표하지 않는 표와 구분이 가능할까요..?

얼마전 무한도전에서 일정 수 이상의 기권표가 나오면 해당 투표를 무효화하는 정책을 제시한 한 분이 계셨습니다.

이런 제도적 장치 없는 무효표/기권표는 본인들의 의사표시에 별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네요...

 

결론적으로 다른 정책이나 이유로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분들은 다른 얘기가 되겠지만

여성정책 하나만의 이유라면 오히려 지지철회나 기권보다는 투표 후 모든 화력을 본 건 하나로 집중해서 가는 것이

오히려 제가 생각한 정책적 불평등에 대해 좀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네요...

 

마지막으로 게시판이 너무 과열되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반대나 비공을 받아도 수십에서 제아무리 많아야 수백건을 넘지 않습니다.

그게 수만 수십만의 회원을 거느린 오유의 절대적인 의견은 아닐 것입니다.

(커뮤니티의 성향이라는 게 있긴 하지만... 애초에 커뮤니티의 절대적 의견이라는 게 존재하기는 어려울 테니까요...)

불합리하거나 비아냥거리는 댓글이나 의견들은 그 분들 개인적인 의견이라 생각하는 게 맞지 않을런지요...

아직까지 제가 느끼는 오유는 타 커뮤에 비해 상당히 따뜻하고 자체적인 자정 능력도 뛰어나다고 믿고 있으니까요...

그럼 즐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