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실 노무현이란 사람을 좋아했었습니다. 일련의 사건들 때매 실망도 했고, 그래도 끝까지 보자라고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던 일인입니다.
그렇지만, 故노무현 전 대통령이 죄를 지었다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하고, 욕을 먹을 짓을 했다면 욕을 먹어야 하는게 당연하다고 봅니다.
이 곳은 시사게시판입니다. 시사에 관련된 내용이 나오고 당연히 전현직 대통령을 욕하거나 비방하고, 심지어는 인간적으로 해선 안될 막말까지 오가는 곳입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것들이 전부 하나의 의견이며 소중한 생각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지금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고인입니다. 죽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그를 위한 7일간의 국민장을 하겠다고 합니다.
우리는 죽음이라는 단어를 매우 엄숙하게 여기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전두환, 노태우, 이승만 전 대통령들이라도 서거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숙연하고 왠지 모를 우울이 밀려오리라 생각합니다. 이는 그 인간 자체의 잘잘못 옳고 그름을 떠나 인간의 죽음이라는 것이 가져오는 무게때문입니다.
오유의 시게에 계시는 모든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국민장이 길어봐야 단 일주일입니다. 그나마, 벌써 이틀이 지났고 나머지 오일중에서 하루가 지나고 있습니다.
옛날 그리스 시대 트로이 전쟁때에도 아킬레스에 의해 죽임을 당한 헥토르의 장례를 위해 그리스 군은 장례가 끝날때까지 전쟁을 금지하였습니다.
우리에게는 그 정도의 여유도 없는겁니까? 단 일주일간만 서로 으르렁 대는 모습은 그만두고, 스스로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상대의 죽음을 알고 공격을 하려다 가짜공명목상에 속아 도망가는 치욕을 보이는 사마중달같은 선택은 안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