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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가시 (김승희)
게시물ID : lovestory_629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할말이없어
추천 : 5
조회수 : 613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1/10 09: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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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가시

                 -김승희-



눈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보았네
그건 가시투성이었어

가시투성이 삶의 온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꽃이 피겠구나라고

장미꽃이 피어난다 해도
어찌 가시의 고통이 잊을수가 있을까 해도
장미꽃이 피기만 한다면
어찌 가시의 고통을 버리지못하리요

눈먼 손으로 
삶을 어루만지며
나는 가시투성이를 지나
장미꽃을 기다렸네

그의 몸에는 
많은 가시가 돋아있었지만
그러나 
나는 한송이의 장미꽃도 보지못하였네

그러니 그대이제 말해주오
삶은 가시장미인가 장미가시인가
아니면 장미의 가시인가
또는 장미와 가시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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