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때였나.... (그래요..저 나이 많아요..!!!!버럭!!!) 그때 3년정도 만나던 남친과 헤어지고 정~~말 오랜만에 솔로로 연말을 맞이하게 됐음.. 그때 명동에서 하하호호 놀다 헤어지고.. 원래 걷는 걸 좋아해 명동에서 종각역까지 걸어가서 전철을 타고 집에 가려고 걸어가고 있었음..
청계천은 연등축제처럼 연말이라도 반짝반짝 예쁘게 꾸며져있었고 연인들은 서로 팔짱끼고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고 나는 그 곳을 혼자 걸으며 급 우울 쓸쓸 외로움이 밀려왔음.. 그 길은 나처럼 혼자 걷는 사람이 없었음..다 커플..젠장... 어쩜 다 커플이네 하며 혼자 걷는 내 자신이 서글퍼지던 그 순간!! 어떤 훈훈한 청년이..혼자서 나를 스쳐지나가는 것이 아니겠음..!!
솔직히 훈훈까지는 아니고 그냥 평범한 대학생정도로 보였는데.. 외로운 맘에 나는 속으로 '그래~딱 저정도만 되도 괜찮겠다~~딱 저정도 남자 어디 없나...' 요런 생각을 딱 했음..
근데!!!!
정말 놀랍게도!!! 누가 나를 등 뒤에서 톡톡 치는게 아니겠음!!!
난 진짜 설마설마...했음..
근데 정말 돌아보니 아까 그남자가 딱!!!!!
'어멋~내 맘을 읽었나??우리 통했나??운명인가 우리는?!!!!' 요러면서 두근두근!!!!!! 난 그 짧은 순간에 이미 머릿속으로 그 사람이랑 운명인갑다 하며 상견례하기 직전이었음
근데 그 남자 하는 말...
"영이 맑다는 얘기 안들어 보셨어요??"
허허허허러러러허허허ㅓ헣헣ㅎ 정말 그자리에서 그렇게 웃었음... 그리고는 관심없어요~~ 요렇게 새침하게 차버리고 얼른 집에 갔다는 슬픈 얘기..ㅠㅠㅜㅠㅠ
근데 정말 말끔하게 차려입고 디에스엘알같은 카메라도 들고 있던데 그런사람도 도인하나요?ㅠㅠ 지금 쓰면서 든 생각인데 얼핏보고 속아서 말걸려고 마주보니 영 아니어서 연기했나 싶기도 하네요...ㅜㅜ 제가 좀 스쳐봐야 괜춘한 스타일이어서...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남편도 나한테 먼저 말걸어서 연락처따고 첫데이트 밥먹으러 가서 '가까이 보니 별로네...' 이랬다든데!!! 흠!!!!!!!ㅡㅜㅜ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