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인터넷 NGO활동에 회의를 느낀 후,
인터넷이 민주화를 어떻게 방해하는지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자유주의의 유토피아론자들은 어째서인지, 인터넷이 변화의 촉매로 작용해서 젊은이들을 거리로 몰려나오게 하리라고 가정해버립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새로운 '인민의 아편'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을 방에 틀어박혀 토렌트 사이트나 들락거리거나 포르노나 다운받도록 만든다든지 말이죠"
"즉 길거리에서 저항하는 디지털 반항아 한 명 마다 WOW 에서만 저항하는 디지털 노예들이 두 명씩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현실적이죠. 그게 딱히 잘못된 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는 현재까지 일어난 모든 일들에도 불구하고 스핀터넷과 권위주의적 숙고가 있는 한, 그들의 목소리가 퍼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우리들의 유토피아적 가정 중 일부를 부수고 실제로 그것을 위해 무언가를 해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 강연자가 말하는 국가가 인터넷을 지배하는 대표적인 2가지 방식 ]
스핀터넷
- (강연자가 부르는 용어, spin+internet) 국가가 인터넷 여론을 조작하는 방식
- 삽시간에 퍼져나가는 인터넷의 특성 탓에 국가가 인터넷에서의 정보 차단, 즉, 검열에 실패한 후, 새롭게 도입한 방식
- 예> "러시아와 중국과 이란까지 이르는 나라들의 정부들은 실제로 블로거들을 고용하고 훈련시키고 돈을 지불해서 민감한 정치적 이슈에 관해 이념적 댓글을 남기고 이념적 블로그글을 잔뜩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 위에서 예로든 블로거 고용 등등보다도 훨씬 고도의 여론통제 방식인 '권위주의적 숙고'라는 정치학 개념을 이용하기도 함
권위주의적 숙고
- 독재자가 국민에게 정치참여를 허용하여 국민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지만, 실제로는 그 참여행위가 가치없는 수준에만 머무르도록 교묘한 수를 쓰는 방식
- 기존의 정치학 개념으로서 스핀터넷의 방법 중 하나로 쓰임
- 예시1> 중국에서 한 죄수가 감옥에서 사망한 사건이 벌어짐. 전체 인민의 공분을 사게 되자 당국은 블로거 4명을 감옥에 초대해 감옥을 견학하게 하고 이에 대해 포스팅하게 함. 재밌게도 진실여부와 큰 관계없이 단지 정치참여를 시켜줬다는 것만으로도 사건 자체가 며칠 내로 잊혀짐.
- 예시2> "러시아 어느 지역에서는 2020년도까지의 정책전략을 수립하는 것에 시민들을 참여시킵니다. 그렇죠? 이제 시민들은 온라인에 접속해서 2020년까지 그 지역이 어떤 모습이 되야할지 아이디어를 나눕니다. 그러나, 러시아에 가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러시아에는 다음 달에 대한 계획조차 없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즉 2020년을 계획하기 위해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꼭 뭔가를 변화시키겠다는 얘기가 아니라는 거죠. 영양가 없는 이야기만 나누게 할 뿐이지, 실제의 의제를 통제하는 것은 여전히 독재자들입니다."
- [TED] 에브게니 모로조프: 인터넷은 오웰이 우려했던 바로 그것인가?
글은 제가 강연을 요약한 건데, 영상을 보시면 더 좋습니다.
시작지정한 곳에서부터 보면 6분 조금 넘는데 상당히 볼만하고 재밌습니다.
전체 11분인데, 다 보시면 더 좋구요.
사실 이건 누구를 지지하느냐, 누구를 증오하느냐를 떠나 디지털 시대의 시민으로 살면서 알아두면 좋은 내용일 뿐입니다.
참고로 저 영상은 벌써 5년이나 됐습니다.
그 방식은 당연히 훨씬 더 진화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