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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가요가 제대로 된 '도전'이기는 했나요?
게시물ID : antimuhan_7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코레코
추천 : 3
조회수 : 25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1/24 22:03:55

어떤가요를 명수옹의 꿈을 향한 '도전'이라고 까지 말아야 하는 분들은 잘 이해가 안되네요

험준한 산을 등반하는 도전을 한다고 했을 때

수많은 비싼 셰르파들의 보조와 최고급 장비, 헬기로 풍부한 보급지원을 받으며 전문산악인 등에 업혀서 가는거랑

스스로의 두발로 척박하고 혹독한 환경을 이겨내며 산에 오르는 것을 비교해보세요

무한도전의 타겟층인 평범한 사람들 시각에서는 후자가 더 '도전'이라는 단어에 걸맞죠

어떤가요 특집은 사실상 전자에 가깝지 않습니까? 

명수옹은 산 정상은 밟았지만 '내가 온전히 도전해서 성취해내었다'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도 사실이에요

명수옹은 작곡가로서 해야 할 정말 최소한의 기능만 수행했고 나머지는 멤버 등 주변인들의 도움이 크게 작용했으니까요


어떤가요 특집이 까이는 이유는 이 특집이 평범한 시청자층의 공감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무도다운 '도전'의 모습은 

평균 혹은 그 이하인 멤버들이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그만한 결과를 스스로 일구어내는 것이었어요

(스포츠댄스 특집이나 에어로빅 특집, 조정, 레슬링 등 수많은 호평받은 특집들을 떠올려보세요..)


하지만 어떤가요 특집은 앞서 말했듯 본인의 노력보다는 주변의 유리한 상황을 이용해 결과를 낸 것이고

(명수옹은 엄청난 시청률의 무도 방영시간대에 자신의 곡을 틀고 

엄청난 인기의 멤버들이 그 노래를 부르도록 하는 반칙수준의 특혜를 받았죠)

여기서 시청자들은 '아버지 빽으로 괜찮은 자리에 들어온 모씨'나 '계열사에서 일감 몰아주기로 성공한 그리 특출나지는 않은 기업' 등에서

느꼈던 불쾌함을 박명수에게서도 느끼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특집들이 '평균이하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 였다면

어떤가요 특집은 '평균이하라도 빽과 인맥이 좋으면 성공할 수 있다' 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성공은 능력과 노력보다도 이러한 점에 좌우된다는 불편한 사실을 상기시키기에

실제 삶에서 그러한 기회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불쾌함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뭐 사실 삶이 그렇습니다만 우리가 현실의 냉혹함을 느끼려고 예능을 보는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박명수씨가 곡의 퀄보다 대중에게 인기가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은 정말 실드칠 거리도 못되고 엄청난 말실수입니다.

자신의 곡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곡의 질 판단도 하지 못하고 저질의 노래라도 가림없이 좋아하는 막귀로 비하한 셈이니까요

저 말은 '대중들은 우매해서 이정도로만 곡을 써도 인기를 끌 수 있고 나는 그것으로 충분하다' 정도의 말입니다.

명수옹은 저 말보다는 '첫 도전이고 부족한 실력이었지만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따위로 말했어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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