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전문 미디어블로그 = 딜라이트닷넷 ]
지난해나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들이 가장 우선시 하는 플랫폼은 iOS였습니다. 아이폰으로 인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열렸고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대한 확신이 안 섰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해외 앱의 경우 이런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플립보드나 핀터레스트처럼 유명한 앱들도 올 상반기까지는 안드로이드 버전을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이런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국내에는 아이폰 사용자보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모바일 앱 개발사들의 비중이 안드로이폰으로 움직였습니다. 안드로이드용 앱을 먼저 출시하고 2~3개월 후 iOS용 앱을 만드는 일이 자주 벌어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폰 사용자인 저는 최근에서야 드래곤플라이트의 날개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더 나아가 아이폰에서는 절대로 만날 수 없는 안드로이드 전용 앱들도 있습니다. 다소 폐쇄적인 정책을 고수하는 애플의 정책상 앞으로도 만들 수가 없는 것들입니다. 이 중에서 아이폰에 없는 것이 너무도 안타까운 앱들을 소개합니다.
더콜스팸(the call spam)
더콜스팸은 스팸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차단해주는 앱입니다. 내 전화번호부에 없는 전화가 올 때 스팸 전화인지 판단해서 알려주거나 차단할 수 있습니다. 아예 전화가 온 지도 모르게 설정할 수도 있고, 전화벨과 함께 ‘ㅇㅇ카드사에서 신용카드 만들라고 함’과 같은 메시지를 보여줘 받지 않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더콜스팸은 네티즌들의 집단지성에 의해 탄생한 앱입니다. 스팸 전화에 지친 네티즌들이 2009년부터 ‘더콜(www.call.co.kr)' 웹사이트에 참여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습니다. 더콜스팸 앱은 이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스팸 전화가 올 경우 차단해 줍니다. 국내 텔레마케팅 및 보이스피싱에 쓰이는 전화번호 12만개가 DB에 등록돼 있다고 합니다. 이 앱은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CEO에게 추천하고 싶은 앱 12에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애플 앱스토어에는 더콜스팸과 같은 유용한 스팸 차단 앱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통신사에서 스팸차단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문자메시지에 한정돼 있거나, 일일이 통신사에 접속해 등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더콜스팸의 iOS용 버전도 있지만 자동으로 스팸전화를 걸러주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버전과 비교할 수준이 못됩니다.
모비즌(Mobi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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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제어 솔루션 업체 알서포트가 만든 ‘모비즌’도 안드로이드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앱입니다. 모비즌은 PC로 스마트폰을 제어할 수 있는 앱입니다. PC로 왜 스마트폰을 제어해야 하는지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잠깐만 써보면 매우 유용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는 앱입니다. 결정적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PC의 키보드로 입력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조그만 화면으로 오탈자를 여러 개 생성하지 않아도 됩니다.
모비즌은 또 스마트폰의 모든 파일과 연락처, SMS등의 정보들을 PC에 백업하고 보관할 수 있으며, 화면 위에 마우스로 글씨나 그림을 그릴 수 있고, 화면을 캡처하거나 스마트폰의 동작 모습을 녹화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결과물들은 모두 파일로 저장이 되고 별도의 플레이어 없이 재생이 가능해 메신저나 SNS를 통해 다른 이와 공유할 수 있습니다. 업무지원이나 앱 사용법 교육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이알로이드(Dialoid) 다이알로이드는 음성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앱입니다. 예를 들어 ‘이강토’라는 친구에게 문자를 보낼 때 다이알로이드 앱을 실행한 후 “이강토 문자 오늘 드라마 내용이 감동적이었어”라고 말만 하면 됩니다.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손동작 이외에는 어떤 작동도 필요 없이 음성만으로 문자 전송이 완료됩니다. 방금 온 문자에 대한 답장을 발송할 때에도 '답장 문자 확인했다 있다 보자'라고 말하면 답장이 보내집니다.
물론 아이폰에는 ‘시리’가 있기 때문에 음성인식 앱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리는 아직 한국어에 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반면 ‘다이알로이드’는 한국어 음성인식에 특화돼 있습니다. 다이알로이드는 NHN 기술연구팀 출신 4인이 2012년 2월에 설립한 음성인식 전문기업입니다. 창업자 4인 모두 15년 이상의 음성 처리 및 검색 분야 경력을 보유한 국내 최고의 음성인식 개발자 집단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앱들을 아이폰에서 만날 수 없는 이유는 애플의 정책 때문입니다. 애플은 폰을 제어하기 위해 운영체제의 시스템에 접근하는 것을 막아두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스팸차단이나 원격제어, 입력수단 제어 등이 불가능합니다. 아이폰 사용자 입장에서는 참 아쉬운 앱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