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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침묵 - 한용운
게시물ID : freeboard_3417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BRI
추천 : 7
조회수 : 21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9/05/23 18:00:40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야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참어 떨치고 갔습니다 . 
황금의 꽃갗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끝이 되서야. 
한숨의 미풍에 날어 갔습니다 .
날 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
뒷 걸음 쳐서 사러졌습니다다, .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
꽃다운 님의 얼골에 눈 멀엇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때 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 하지 아니 한것은 아니지만 .
이별은 뜻밖의 일이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 스로 .
사랑을 깨치는 것인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 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나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남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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