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정의로운 주인공이 마왕을 물리치는 이야기도,
보잘것 없는 노예가 역경을 딛고 일어서 성공하는 이야기도,
악마와도 같은 이가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분연하는 이야기도..
이야기는 나에게 희노애락을 속삭인다.
책속의 등장인물들이 말하는 한 마디 한마디가 별빛이 되고, 별빛이 모여 별무리가 되어간다.
쉬고 싶을 때면, 별무리속의 별들을 이으며, 별들의 춤들을 바라본다.
수많은 별들의 춤, 거대한 힘 속에 고요히 흐르는 그들을 바라보면,
누군가의 말처럼, 나는 어떤 이야기의 등장인물이라는 기분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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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루님의 문명연재를 보며, 반도사관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국사를 배우며, 일본인들이 식민시대때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 하기위해 이런저런 일들을 했다고 단편적으로 배우긴 하였지만,
그 방법이라던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반도사관이라는것을 알게되면서, 그래도 어떤 부분은 들어맞는다고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대륙을 뛰어다니던 고구려부터 반도 안으로 영토가 한정된 신라, 고려, 조선, 그리고 지금의 한국까지,
황하에서 시작되어 아시아의 최강자로 비상하려는 중국과,
백제의 영향을 받은 아스카문명에서 시작하여 세계경제력의 거대한 한 축을 자리하고 있는 일본에게 둘러쌓여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안녕하지 못한, 현재의 한국을 보며, 한국은 이렇게 될 수순이었는가? 라는 생각또한 하게되었습니다.
진의 사마염이 삼국을 통일하지 못했다면,
오다 노부나가가 혼노지의 변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연개소문의 자식들이 내분을 일으키지 않았더라면,
장제스가 국공내전에서 승리해 중국 본토에 뿌리내렸다면,
메이지 유신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김구가 암살당하지 않았다면,
제가 지금도 이 밤에 이 글을 쓰고 있을까요?
부족한 글쏨씨나마, 완벽하지 않은 게임이라는 도구를 사용해서나마,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고싶어 이 연재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