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지역구는 대구 달서구 병 입니다. 직장은 성남에 있지만 투표하는 김에 부모님도 뵐 생각으로 어제 대구로 내려가서 오늘 투표를 마치고 지금은 다시 성남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오늘 투표소를 찾아가 보니 역시 제 또래의 이삼십대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오랜만에 연락해본 고향의 친구들 대부분은 투표에 큰 관심이 없더군요. 되려 지팡이를 짚고 오신 할머니께서는 투표소를 잘 못 찾아오셨는지 그 곳에서 투표소를 다시 안내 받으시고는 불편한 몸을 내리는 비 속으로 향하셨습니다. 투표소에서 도장을 찍으며 생각합니다. 어차피 이 표는 사표가 될 것이라고요. 답답하기만 합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선거날이 온 나라의 축제가 되고 제 투표가 의미를 갖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