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酒.....
게시물ID :
soju_4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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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궁동
★
추천 :
2
조회수 :
47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1/07 04:42:49
술 한번 텄다 하면 석 달 열흘
세상 곡기 다 끊어버리고
술만 마시다가 검불처럼 떠나가버린 아버지의 딸
오늘은 술병 속에 살고 있는 광마를 타고
악마의 노래를 훔치러 간다
그러나 네가 내 가슴에 부은 것은 술이 아니라
불이었던가
벌써 나는 활 활 활화산이다
사방에 까맣게 탄 화산재를 보아라
죽어 넘어진 새와 나무들 사이로 몸서리치며
나는 질주한다
어디를 돌아봐도 혼자뿐인 날
절벽 앞에 술잔을 놓고
나는 악마의 입술에 내 입술을 댄다
문정희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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