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니어스 게임을 못보고 오늘 다시보기로 뒤늦게 봤는데 (그전에 스포당한건 함정 ㅠ)
김구라 말이 많길래 뭔가하고 봤더니 어이터지네요.
어차피 게임상에서 생존을 위해 서로 디스하고 모략하는거 다 좋습니다. 내가 이겨야 살아남으니까요.
근데 어제 김구라는 결승과는 전혀 관계없는 갤러리로 참여한거죠. 그렇다면 제 3자입장에서 게임을 관전한다면
'이 게임은 XX가 유리해' / 'XX가 이 게임에선 약할거 같아' 이 정도까지가 한계입니다. 거길 벗어나면 단순 비난일 뿐이거든요.
하지만 방송에서 나온 발언들은 거의 인격모독을 아슬아슬하게 숨긴 발언까지 나오더군요.
홍진호한테 떨어진게 분해서 그런지 뒷끝 장난아니더군요. 피시방 드립에 '어차피 넌 방송인도 아니잖아?' 라는 뉘앙스의
무시하는 듯한 발언이 한두가지가 아니던데, 방송상의 컨셉을 넘어서 진심으로 싫어하는게 느껴지더군요.
김구라의 인터넷 막말시절을 제하고 최근 몇년간 공중파 방송으로 나름의 개성과 컨셉(주로 독설이죠)으로 사람들한테
인기를 얻었는데, 그 독설도 단순한 비방이아니라 많은사람들이 당연 그렇게 생각하지만 방송이니까 못하는 말을 대신해주니
거기서 오는 통쾌함에 좋아했던겁니다.
정말 프로 방송인이라면, 그런 자리에서 사적인 감정을 들어내면 안되는거였습니다. 근데 어제의 모습은 프로방송인의 모습이 아니라
뒤끝으로 점철된 감정의 배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다고 봅니다.
분명 어제의 방송은 컨셉이 아니라 진심이었습니다. 누가봐도 당연 그렇게 보일거구요. 이번일로 김구라의 인격이 적나라하게 들어났다고
봅니다. 컨셉으로 커버할 수 없는 오만과 아집으로 똘똘 뭉친 쓰레기통임을 인증한거죠.
솔직히 그간 팬도, 안티도 아니었습니다만, 인터넷시절 막말로 여러연예인들한테 상처주고, 후에 공중파에서 번번히 죄짓는 마음으로
방송한다 했을때 그래도 먹고살려고 했던 과거고, 현재의 모습에 문제가 없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위안부 할머니 발언때도
솔직히 정치적 공작의 희생양이기도 했고, 정확하게 따져보면 단순 인용이지 위안부할머니들을 비하한게 아니었기 때문에 이때도 비호감으로
돌아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방송접고 위안부할머니 쉼터에 찾아가서 봉사활동하는 모습보면서 진정 반성하고 있구나 생각하면서
호감에 가까워지려 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것들을 다 제하고 어제 방송은 김구라의 인격을 잘 알 수 있었던 방송이었고, 현실에서 저런 지인이 있다면 상종도 안할
사람이란걸 알게되었습니다. 지금도 저런 인격이면 그간 해왔던 모든것들은 쇼였던거죠. 앞으로 과거 인터넷 발언들이 다시 족쇄가 되서
방해할겁니다.
하여튼 결론은, 어제 방송으로 김구라에 대해 잘 알았다. 이제 안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