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친하지만
가장 친하기에 말하기 어려운게 있는 법이지
니가 잘못한건 분명 아니지만
우리는 모두
스스로가 커온 환경에 의해 형성된 가치관에 의해
대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게 자연스럽기 때문에
너한테 말하기가 두렵고 망설여지네..
힘들어진 집안 사정 때문에
학업과 일을 병행해야 한다는 그 사실 자체를
니가 이해해줄까
훌륭한 부모님 밑에서
좋은 것 먹고 입고 보고 느껴왔던 너한테
과연 나는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들어간 돈 때문에
머릿속에서 필사적으로 통장 잔고를 계산하던
내 모습을 말할수 있을까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면서
너와 다른 애들이 섭섭해 할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만나지 않았던 나를
용기내서 말할수 있을까
생전 말다툼 한 번 없던 우리가
어제 서로 감정이 상해진걸 보고
나는 너무 두려웠다
오늘 생일 축하 전화를
쭈뼛쭈뼛하게 해준 너를 보면서
울음이 터질 뻔했다
지역이 달라 떨어져있지만
지난 3달 동안 매일 보고싶었다
정말 보고싶었어..
이번에 내려가면 용기내서 말할 수 있을것 같아
내가 바라는건
나를 이해해주는 것도, 나에 대해 어떠한 감정을 갖는 것도 아니라
니가 변하지 않는것..
바뀐게 있다면
내 상황을 니가 알게 된 것
그것 뿐이야..
곧 보자!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