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 있다가 거실에서 안철수 목소리가 나길래 우연히 나가서 광고를 보게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네 정당의 광고 중 가장 인상 깊습니다.
제 기준에서 광고가 맘에든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지지당을 바꾸려는 사람들의 표심을 끌어오기 좋은 광고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번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굉장히 느끼는게 바뀌어야 할 건 알겠지만, 그래도 정치에 관심은 없다, 관심 갖기 싫다. 였습니다.
정치에 관심이 그다지 없지만, 투표는 하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과연 광고에 공약이 필요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투표하는 사람들 중 꽤 많은 비율이 공약에 별로 신경 안쓰거나, 비관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부모님의 말을 잠깐 빌려보자면,
여당이나 야당이나 정치하는 놈들은 그게 그거고, 어차피 당선을 위한 공약이라 실천되는 것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일단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광고를 보시죠.
저는 개인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광고가 굉장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무조건 새누리당은 반대하고 보는 여당이라는 프레임에 정확히 갇힌 광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저 지긋지긋한 색깔론, 무조건 반대...
뒤에 나오는 공약들이 제 눈에는 잘 들어오지만, 과연 공약은 그저 꿀발린 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떨까요.
다음으로는 정의당의 광고 중 하나 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감성을 자극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더불어민주당 광고보다는 마음에 들지만, 글쎄요.
굳이 종편까지 가지 않더라도, 3대 방송사 뉴스만으로 세월호, 교과서, 테러방지법에 상식과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3대 방송사는 종편처럼 왜곡보도를 미친듯이 뱉지는 않지만, 전후관계 잘라먹는데는 한 능력 합니다. 보는 사람들을 지치게하죠.
세월호 시위, 행진, 시위, 행진... 그 이유는 말하지 않은 채로, 오로지 시위했다. 쟤네들 뭐야... 그만좀 하지, 지친다. 돈때문에 그런다 카더라?
뉴스를 통해 지치게 만들고, 여기에 카카오톡 지라시를 양념으로 뿌리면 바로 안티 완성입니다.
세월호 이야기만 나오면 지친다는 여론이 꽤 많죠. 주위에도 그런 사람들 많으실 겁니다. 교과서, 테러방지법, 다른 사안들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위 광고는 감성 자극이 될까요, 감성 팔이가 될까요.
이제 다시한번 국민의당 광고를 봅시다.
이게 바로 떠오르지 않나요.
알맹이가 단 한개도 없는 자신감만 가득한 광고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런 허풍이 먹힌 시대에서 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선거는 새누리에서 잃은 표심을 잡는게 가장 큰 카드라고 생각합니다.
집권 여당이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젊은층이던, 중장년층이던. 하지만 딱 그 정도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언가 바뀌어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정치는 싫다면
당선용 거짓말 같아 보이는 말들을 주르르 나열한 광고보다
문제있다! 근데 내가 되면 바꾼다! 라는 알맹이 없는 광고가 표심을 얻기에 좀 더 좋지 않을까요.
비방이나 감성보다는 확실해보이는 자신감이 좀 더 먹히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주위 사람들 중 이런말 하는 사람들이 꽤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정치병, 어디가서 정치얘기 하는 것 만큼 바보같은 짓이 없다, 정치하는 놈들은 다 거기서 거기다. 공약은 다 거짓말이다.
이렇게 정치에 무관심, 또는 혐오하는 사람들에게 과연 공약이 큰 의미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는 이번 투표가 좀 무섭네요. 국민의당이 힘을 꽤 쓸 것 같아서.
3줄 요약
1. 공약 = 당선용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공약을 내세우는 광고가 필요한지 의문
2. 국민의당은 마치 '제가 대통령이 되면 할겁니다'스러운 알맹이는 전혀 없는 자신감만 가득한 광고를 내놓음
3. 이게 잘 먹힐 것 같아 염려됨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견해였으며, 정중한 반론은 항상 환영합니다.
평안한 밤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