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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집에오다가 천사 만났어요!
게시물ID : lovestory_710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뭘해도안생김
추천 : 10
조회수 : 830회
댓글수 : 33개
등록시간 : 2014/12/26 01:26:46
1호선 역곡역 근처 할머니댁에 잠시 머물고 있는 남징어입니다.

오랜만에 서울에 와서 친구를 만나기로 한 날입니다(남자 친구).
7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오랜만에 친구와 식사하려고 만나서
즐겁게 놀고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는 길이였습니다.
1.jpg
보시다싶히 역곡에서 한 정거장만 가면 온수에서 7호선을타고 편하게 앉아서
갈 수 있기 때문에 제 차를 온수역에 주차시켜놓고 고속터미널역으로 출발했죠.

아니 글쎄... 재밌게 놀고 집에 돌아오는길에 잠깐 눈을 붙였는데... 종점.
그리고 하필 그게 막차...

현금도 하나도 없고 있는거라고는 카드뿐이였는데
'카드로 긁고 가야겠구나...'하고 한숨쉰뒤에 택시타고 온수역까지 왔는데...
아니 글쎄 한도초과라는겁니다..

한.도.초.과.

택시기사님께 양해를 구하고 빛의 속도로 편의점으로 뛰어가서 ATM기에 들렸는데
하필 통장들어가는 ATM기가 없는겁니다...
(체크카드에 현금 많이 넣고다니면 너무 쉽게 써서 저축 못 할 까봐 일부러 인터넷 뱅킹 안되고
 카드가 없는 통장을 들고다닙니다.)

주변 은행 ATM기도 모두 닫아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집에있는 여동생(이라 쓰고 '마법의 화장기술'이라 읽는다)
을 호출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던 찰나에...
앞에 있는 피x마루 가게 사장님이 나오시더니 무슨일이냐고 물으시는 겁니다.
(아마 제가 택시에서 내려서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거 보시고 나오신듯 합니다...)

사정을 들으신 사장님이 갑자기 밑도 끝도 없이 택시비를 떡... 하고 내 주시는겁니다.

"이 주변 사는거 맞죠? 나중에 지나가다 들러서 갚아요~ 메리크리스마스!"

하... 요즘 세상에도 이런 분이 계시구나.
못 돌려받을거라는 걱정도 있으실텐데...
덕분에 저는 추운날씨에 택시회사로 끌려가서 택시비만큼 세차를 하지 않아도 되었고
자고 있는 마.화.기(라 읽고 원수라 정의한다)를 깨워서 다음날 보상으로 동생방(혹은 축사)청소를 하는 일을
겪지 않게 됬습니다.

훈훈하신 사장님.
추운겨울에 덕분에 따뜻한 추억 하나 선물받고 갑니다.
돈은 반드시 갚으러 가겠습니다.
경황이 없어서 이 말씀 못드렸는데...

메리크리스마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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