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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복합터미널에서 미친사람 만났던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710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숩따
추천 : 27
조회수 : 6664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4/07/30 15:37:56
몇주전 대학동기들과 엠티를 가려고 대전을 올라갔었습니다.

터미널에서 다들 만나서 무주가는 버스를 끊는 도중 친구가 표를 끊고나서 어떤 사람과 얘기를 하는듯 보여서 '아 얘가 아는 사람을 만났나' 싶었죠

그런데 친구 표정이 그런 표정이 아니였고 그 어떤 사람은 30대초~중반으로 보이는 사람이였습니다.

뭐지 시비를 붙었나 하고 친구쪽으로 가려는 찰나 그 사람은 저를 쳐다보면서 다가왔습니다. 그 또라이?싸이코?들의 초점이 이상한 눈빛으로 다가왔죠 그렇게 그 사람과의 거리는 불과 20cm정도?까지 다가오길래 뭐냐고 말하려는 순간 제 바로 앞에서 한대 치려는 제스쳐를 하더니 손을 주머니에 넣더라구요.

그때 순간 '아...칼이나 이런걸 꺼내면 어떻게하지 가방에도 이상한게 들어있으면 어떻게하지 요즘 세상이 흉흉한건 알지만 이렇게 사람많은곳에서 칼에 찔리는건가 어떻게 거리를 벌리고 도망가지' 라는 생각이 들고 몸에 긴장감이 확 들면서 손을 어떻게 움직이는지만 보고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한손에 들고 있던 가방과 갑자기 코앞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는 행동만 아니였다면 저렇게 소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았을텐데 또라이에다가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고 바로 무시하고 다른 친구 한명에게도 알렸습니다. 저기 또라이있다. 나랑 000한테 갑자기 와서 시비를 걸더라 라고 말해줬죠

역시나 또라이가 그 다른친구에게도 가까이 다가가면서 쳐다보는데 친군 제가 미리 말해줬기에 바로 무시하고 뒤돌아갔습니다.

그러고 이마트에 장보러 가려고 엘레베이터를 타러 가는데 그 또라이가 따라오더라구요. 이때 여자동기애들에게는 일부로 말하지 않았습니다.모르는상황

저희가 앞장서서 여자애들이랑 따로 걸어가는데 엘레베이터 안까지 따라오고 이마트가 아직 오픈을 하지 않아서 다시 내려가는데 또 따라오고 홈플러스를 가자 해서 가는데도 따라 오길래 제가 친구들에게 "어떻게할래 홈플러스 가는데도 따라오면 경찰에 신고한다" 라고 말하고 가고 있는데 역시나 뒤따라오고 있더군요.

그래서 바로 112에 전화를 하니 바로 옆에 지구대가 있으니 거기에 가서 도움을 청해라 라는 답변을 듣고 바로 길을 건너서 지구대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경찰관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이때 여자애들은 왜그러냐고 뭔일있냐고 말함)  

어떤 사람이 터미널에서 시비를 걸더니 계속 따라온다 라고 말하자 경찰관은 누가 따라오냐고 묻습니다. 뒤를 보니까 이 또라이가 우리 일행인척 바로 옆에 붙어서 있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이사람이라고 아까부터 따라온다 라고 하니 경찰관이 왜 따라오냐고 묻는데 대답을 안하더군요. 경찰관이 다시 왜 따라오냐고 대답하라고 하자 하는 말이 "같은 교회 다닌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까 아....뭐 신천지 이런 사이비인가.... 싶었죠.

경찰관에게 이거 어떻게 해야하냐 내가 지금 여기서 신고해야되는거냐 라고 묻자 그 사람에게 왜 그러냐고 다시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못따라오게 좀 해달라 여기 잠시 붙잡아놔달라 라고 말하고 다시 홈플러스로 친구들과 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경찰들이 잡고있으니 안따라오더니 뒤에서 빠른걸음으로 또 거리를 조금 두고 따라오는걸 보니 이제 진짜 빡이치더라구요 하... 친구 한명이 휴가나온군인에 놀러가는 것만 아니였어도 진작에 그냥 저 골목으로 들어갔을텐데 군인, 놀러가기, 여자애들, 안에 뭐가 들어있을지 모를 가방 때문에 다시 좀전에 있던 지구대에 전화를 해서 방금 앞에서 얘기했던 사람인데 또 따라 온다 라고 말하고 홈플러스 앞에 있기로 했습니다. (지구대와 홈플러스의 거리는 걸어서 5분거리??)

홈플러스 앞에서 기다리는데도 경찰은 오지 않고 우리가 서있으니 지도 거리를 두고 저기 서있더라구요. 그래서 남자만 여기서 기다리고 여자애들은 이마트에 가있기로 했는데 여자애들이 가는길에 그 또라이한테 왜 따라오냐고 막 말을 거는데 혹시라도 뭔짓 할까봐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그 또라이쪽으로 갔다가 적당히 거리두고 움직이는데 경찰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어디냐길래 지금 어디 건물 앞이라고 빨리 좀 와달라고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 도중 갑자기 그 또라이가 우리에게 돌을 던지는겁니다. 그때는 진짜 너무 화가나서 가서 때릴라다가 경찰도 방금 전화왔으니 그냥 기다리자 하고 기다리는데 또 경찰에게 전화가 옵니다. 이제 경찰한테도 화가나서 "아니 지금 전화한지가 언제고 온다한게 언젠데 아직도 안오냐 지금 돌 던지고 난리 났는데 뭐하냐" 하고 끊고 얼마 안있어서 바로 경찰 도착 

다시 아까 분명 얘기를 하고 왔는데 바로 따라왔다 돌을 던졌다 등등 처음부터 있었던 일을 다시 설명하고 경찰이 그 또라이에게 왜 그러냐고 묻자 또라이 왈"검찰에 전화하면 되냐"  그순간 와 진짜 이새끼 개 또라이구나라는 생각을.... 하여간 그말 듣고 저도 "전화해 빨리 전화해" 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화를 내면서 어린 새끼가 반말을 하니 뭐니하면서 화를 내는데 저는 또 "니가 먼저 반말해놓고 뭔소리냐고 나이 많이 먹어서 좋겠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 또라이가 114에 전화를 해서 검찰번호를 물어보는데 휴대폰 만지는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막 하는걸 보니 한번더 도발할까 싶다가 그냥 말았는데 경찰도 전화하시라고 이러고있으시고 다른 경찰관분은 저에게와서 잘했다고 미친개한테 물리면 물린놈만 피해보는거라고 보니까 싸이코패스같다면서 대처 잘했다면서 말씀 하시더라구요. 저는 일단 다른거 됐고 저사람 우리 못따라오게 붙잡아놔달라 했더니 우리나라 법률상 그런게 안된다고 하려면 저사람 보호자를 불러야되고 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더니 일단 얼른 가라고 그래서 그냥 그 또라이는 무시하고 다시 이마트로 갔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또라이가 우리에게 돌 던진이유는 친구중 한명과 또라이가 눈이 마주쳤을때 친구가 입으로 뿝!! 하는 그걸 해서 화가 나서 던진거 같더라구요. 그거 듣고 막 와 씨 던질만했네 이러면서 웃고 넘겼지만 결국 그 또라이의 정체를 알지 못한 저는 제 코앞에서 주머니에 손 넣던 장면을 잊지 못할것같습니다.

다들 대전 복합 터미널 이용하실때 조심들 하세요. 
2주전에 일어났던 일이라 글이 좀 깔끔하지 못한 점 죄송하고 누가 쳐다보면 같이 보지 말고 바로 고개 돌리고 무시하세요.
세상이 워낙 흉흉하다보니 그 사람 많은 곳에서도 저런 일이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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