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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 후반에
게시물ID : humorstory_4082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감감무
추천 : 0
조회수 : 36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1/04 00:23:18
새해를 맞이해 취직도 안되고 
여자친구도 없어서
그냥 목욕탕에 갔다
새해부터 초라한 출발인것같지만.

아이들이 수치료탕에서 즐겁게 놀고있다
나도 들어가서 자리를 잡는다
뽀글뽀글 기포가 몸을 기분좋게 감싸고...
흐뭇하게 아이들을 바라보는데
한 아이가 바가지를 이용해 몸을 띄운채로
이쪽으로 표류해온다

뒤에있던 아이가 그에게 나를 가리키며 말한다
니네 아빠야?
니네 아빠지?
...
그의 거듭된 부인에도 니 아빠처럼 생겼다는
그 아이...
암튼 표류해오던 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난 저 아이가 부모를 닮았다면
난 그 아빠를 닮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문득.

나는 그저 조용히 눈을 감았다
새해에는 결혼이라는 원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을까-
아니 꿈이라도 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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