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의 주 사용 연령층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라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한 번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이 그 나이에는 어떻게 행동했었는지.
물론 저와 다른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제 경우를 섣불리 일반화해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그리고 막 대학교에 입학하였을 20살 즈음에는 뭐든지 반대로 하고 싶었습니다.
어른들이 이야기하시면 그것과 반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개성이자 멋이었습니다.
세세한 경험들을 적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입니다.
제가 심리학 전공은 아니지만, 일베의 주 사용자는 아마 이러한 마인드를 가지고 시작했을 것 같습니다.
일탈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게 된 곳이 지금의 일베가 된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들은 애초에 무엇인가를 주장하고 반박하는 것보다는 일탈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주제가 어떤 것이라도 상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던 중 자연스러웠는지 우연의 결과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방향성을 띄고 있게 된 것 같구요.
따라서, 일워와 같은 사이트는 진작에 생겨났어야 합니다.
일베에는 솔직히 일탈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바라는 모든 것이 있습니다.
서로에게 반말을 한다던지, 욕설을 별 의미없이 사용한다는것 등등.
기존에 디씨도 이런 부분을 가지고 있었으나, 일베에는 디씨에는 없던 추천기능이 있어
인정받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의 욕구까지 충족시키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욕설과 반말이 난무하는 웹환경이 올바르진 않지만,
만약 이러한 일탈을 정말로 꿈꾸고 있다면, 우리는 올바른 방향성이 제시된 테두리 안에서 그 욕구를 해소할 창구를 만들어 주면 되는 거였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논리적으로 반박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왜냐면 논리 싸움 자체가 그들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죠.
따라서 일워와 같은 일베와 비슷한 형태를 띄우고 있으나 방향성을 다르게 제시하는 사이트가 진작에 생겨났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워 안에서도 충분한 일탈이 가능하다면 많은 수의 젊은이들이 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게시판에 쓰면 되는지...게시판 분류가 혹 잘못 됐다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