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5.18구묘역을 찾았다. 앞서 신묘역(국립5.18민주묘지)을 참배하며 무릎을 꿇은 문 전 대표는 구묘역 입구의 '전두환 비석'을 밟고 지나가기도 했다.
이 비석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82년 3월 10일 담양의 한 민박에 묵은 뒤, 그 민박에 세워진 비석이다. 광주시민들은 1989년 1월 13일 비석을 구묘역 앞으로 옮겨 참배객들이 이 비석을 밟고 지나가도록 땅에 박았다.
문 전 대표는 구묘역 순례 후 기자들과 만나 "광주시민들께서 다시 한 번 손을 잡아주기길 바라는 심정으로 묘역을 찾았다"라고 말했다. 아래는 문 전 대표가 발표한 내용 중 일부다.
"광주가 보내신 과분한 지지,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지지에 제대로 보답하지 못했습니다. 대선 패배로 실망시켜 드렸고, 그 이후에도 이기는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고, 정권교체의 모습도, 희망도 보여 드리지 못했습니다.
최근에는 우리 야권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단합해도 모자랄 판에 당이 분열되고, 이번 총선에도 여전히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는 그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드렸습니다. 그래서 여기 광주에서 광주 정신을 다시 되새기는 것으로 다시 시작하고자 합니다. 광주 시민들께서 저에게 실망하고, 질책하시는 것. 제가 달게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