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에 떠밀려 삼성타워 앞에서 풍물패만 신명나게 보고 왔습니다. 타종행사도 제대로 못보고, 어디선가 시위하시는 분들과의 합류는 더더욱 못했구요... 여러곳에서 나와서 분위기를 띄워 주시던데 그 중에 인상적인 풍물패가 있어서 어디 학생들인지 학교라도 알고 싶습니다.
저도 풍물패 출신이고, 풍물패의 본질은 '흥' 이라고 생각합니다. 흥을 온몸으로 발산하는 친구들을 정말 오랜만에 본 것 같아요. 음 일단 노란 머리칼에 왼손잡이 꽹과리 치던 여학생이 있었고 손잡이 없는 소고에 끈을 달아서 쥐고들 있었구요. 태평소 부는 여학생도 있었어요. 중간에 장구끈 풀린 사람들도 있었고.....장소가 좁아서 밀착상태로 진 짜는데 장구 들고 어이쿠 어이쿠 하길래 빵 터졌습니다. 제 앞에 선배로 보이는 얌전하게 생긴 안경 낀 남학생이 있었는데 그분이 방방 뛰면서 춤도 추시고 흥을 돋우시길래 눈치 안보고 소리지르며 놀 수 있엇습니다. 타종 직전에는 외국인들도 판에 끼어들어서 춤추고 뛰고....
덕분에 스산했던 한 해의 마무리를 흥겹고 신명나게 보냈습니다. 소속을 알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집에 오려다가 인파에 밀려 넘어져서 압사할 뻔 했던건 비밀..... 오유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