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뜻이 정 그렇다면...
알겠다.
잘 알겠다.
그럼 나는 이제 다음과 같이 행동하겠다.
1.
강원도민들의 뜻을 받들어,
앞으로 한미 FTA에서 관세가 철폐된 <미국산 농축산물>에 대한
구매를 늘리도록 하겠다.
특히,미국산 감자, 고구마, 옥수수등의 섭취를 늘리고,
<미국산 쇠고기>의 섭취를 늘리겠다.
어차피 이명박 대통령께서 "한국소는 미국사료 먹으니까 한우가 아니다"라고 말씀하셨으니,
뭐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나 <횡성 한우>를 먹으나 그게 그거인거 같다.
마찬가지로,
"미국산 감자,고구마도 한국 냉동창고에서 보관되면 국산 농산품이다"라고 생각하겠다.
서운해 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
난 당신들의 뜻을 존중하는 것 뿐이니까.
오히려,
그동안의 내 어리석은 생각을 깨우쳐준 당신들의 선택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2.
경남도민들의 뜻을 받들어,
앞으로는 모든 4대강 관련 문제점들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거두겠다.
뭐,
보에 균열이 생겨 무너지건 말든,
낙동강에 쎄멘뜨를 때려부어 강물이 오염되건 말건,
당신들의 선택을 존중하여,
일체 관심을 꺼두겠다.
경상도의 청과물 정도는,
우리 위대한 미국의 청과물로 대체하면되고,
(그러고 보면 한미FTA는 내 선택의 다양성을 보장해주기 위한 축복이었구나...허허..)
낙동강 오염이야 뭐...
어차피 그 강물...당신들이 마시지,내가 마실일은 없으니까.
아,
조심하시라.
혹시나 낙동강의 보가 무너져서 피해를 입어 화가 나더라도,
건방지게 시리,그에대해 분노를 온오프라인에서 표출하지 마시라.
사찰당한다.
뭐,
당신들의 입장에서는 사찰당해도 영광이겠지...
"어휴~ 나랏님들이 나를 사찰하다니!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3.
경북도민들의 뜻을 받들어,
박근혜를 둘러싼 모든 의혹들에 대해
침묵하겠다.
군부독재시절,한 개인을 겁박하여 강탈한 재산으로 설립한 <5.16장학회>에 대한
모든 의혹제기를 중단할 것이며,
이런 마당에 <정수장학회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따위가 무슨 관심이 있겠는가?
다만,
당신들도,
혹여 자기들의 재산을 부당하게 국가가 빼앗아 가더라도,
<침묵>해 줬으면 한다.
그게 당신들의 뜻이니까...
어차피 당신들이야,
지역에 다리 놔주고, 공항 지어주고, 동네 재개발만 해주면
만사 오케이 아닌가?
다음 대통령은 박근혜가 되길 빈다.
진짜다.
박근혜는 神이다.
숭배한다.
4.
무한도전...
아...씨...
이제 김사장은 더 오래 버틸 수 있겠네.
국민이 김사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줬으니.
노조는 총선을 바라보고 파업을 이끌어 왔지만,
결과가 이러면...
노조 내부에 허탈감과 불안감이 생길거고...
추가적인 외부의 압력이 가해지면,
스스로 와해되겠지.
그래,
무한도전이 2005년부터 했으니...오래했네...이제 끝날때 됐지...
김태호PD는 아쉽게 됐네...저번에 30억 준다고 할때 종편으로 가지 그랬어요...
뭐,잘됐다.
이제 TV 끊어야지.
토요일엔 뭐할지 이제부터 고민해 봐야겠다.
뭔가 좀 건설적인 걸 해볼까 한다.
5.
투표안한 놈들.
뭐,
투표를 안하는 것에 대해 뭐라고 하진 않겠는데,
투표를 안했으면,
어디가서
한국 사회가 어쩌고 저쩌고, 이 나라는 썩었다느니,
한국을 뜨고 싶다느니,취업이 안된다느니...
이딴 소리 하지마라.
그냥 그렇게 살어.
어쩌겠냐.
니들의 뜻도 존중해 줘야지.
대학진학률이 80%인 나라이니,니들도 열심히 대학을 가도록 해라.
그리고
비싼 학비에 걸맞는 <휴지조각 같은 졸업장>을 들고,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어느 누구에게도 읽혀질 리 없는 엉터리 자소서>를 쓰느라 머리를 쥐어 짜라.
어차피 그것도 한때거든.
취업이 안되면,
니들 몸값을 깎아서 <외노자들에 걸맞는 임금경쟁력>을 갖추도록 해라.
비정규직도...뭐...꼭 그렇게 나쁜건 아니야...알지?
이렇게 <일방적으로 긍정적 사고를 강요하는 사회의 영악함>을 이해한다면,
제발 부탁이니까,
스스로가 <없어도 그만인 존재>가 되지는 마라.
그렇게 열심히 돈 모아서,
루이비똥 가방이나 아이폰4S 하나 사서 길거리에 들고다니면 니들의 <값싼 허영> 정도는 메워지겠지.
그 정도면 행복할거다.
아마...
난,
이번에 투표율이 60 후반 정도는 나올 줄 알았다.
진짜로...
6.
나는 그냥 내 삶에만 충실하게 살련다.
그냥 가치의 옳고 그름에 대한 논의는 접고,
적당히 내 앞가림이나 하면서 살아야겠다.
정의니, 건강한 사회니, 조국의 미래니 뭐니...
이딴거 다... 눈앞의 탐욕 앞에서는 아무 의미 없는거라는거...
잘 알겠다.
깨달음을 얻으니,
오늘은
내가 기분이 참 좋다.
자꾸 웃음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