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유에 가입하게 된 계기는 시사게때문입니다. 정치적인 색이 저와 어느정도 맞았고 정치 얘기를 공유할 수 있고 몰랐던 이슈를 알 수 있어서요.
시사게로 인해 오유에 대해 좋은 인상이 생겼고 다른 게시판도 기웃기웃 했어요. 가입하고도 로긴하기 귀찮아서 글도 댓글도 많이 쓰지 않고 조용히 눈팅만 하는 적이 많았지만
저는 원래 인터넷 커뮤니티를 열성적으로 하는 편이 아니라서 몇 개월 안 들어오다 좀 들어왔다 이래요 오랜만에 오유에 들어왔다 깜짝 놀랐어요 실망했고
시사게 분리라니..시사게가 그렇게 사람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었다니;; 음 오유 다른 게시판에서 가끔 시사게 비아냥거리는 글들을 봤지만 극히 소수의 의견이겠거니 했어요. 왜냐면 제거 생각한 오유의 이미지는 시사에 관심 많은, 정치에 관심 있는 민주시민의 사이트였거든요. 근데 착각이었나봐요. 시사게가 피곤하다는 말은 저는 시사 자체가, 정치 얘기가 피곤하다는 얘기로 들려요.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많이 하는 얘기죠. 저는 정치에 대한 관심은 민주시민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해요. 무구한 역사 속에서 어렵게 얻은 참정권이잖아요. 참정권이 없던 시절엔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져봤자였죠. 변하는 게 없으니까. 그럼에도 정치에 대한 관심으로 참정권을 얻어냈죠. 정치에 대한 무관심, 시사에 대한 혐오는 이렇게 어렵게 얻은 참정권을 내다버리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대의민주주의에서 정치인은 국민의 대리인 개념이죠. 우리 대신 일하라고 뽑았어요. 우리를 위해서. 우리는 그들이 일을 제대로 하나 안 하나 감시해야해요. 잘못하면 갈아치우고 잘못된 점을 꼬집고, 나에게 더 도움이 되는 사람을 골라내서 뽑아야 하죠. 이런 게 가능하게 하는 것이 정치에 대한 관심이고 시사에 대한 관심이에요. 정치적 무관심, 시사 관련 글에 대한 거부 반응이 커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정치인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을거에요. 우리를 위한 입법을 하지 않고 자신들을 위한 입법만 하겠죠. 이렇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몫이고 우리 미래세대의 몫이 됩니다. 적어도 오유인들은 정치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게 제 눈에 오유인들이 민주시민으로서 권리를 다 하고 있는 사람, 깨인 사람으로 보이게 했습니다. 그런데 아니었네요..시사게 분리 사태와 그에 대한 위견들을 보니 제가 굉장한 색안경으로 오유를 과대평가 했네요. 아 여기에도 굉장히 많은 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밀접한 정치에 관심이 없구나..심지어 정치적 의견들을 굉장히 혐오한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솔직히 시사에는 하나도 관심없는 사람들 한심해요. 연예인 소식, 애니메이션, 화장품, 옷, 유머 등에만 관심있고 정치에 소홀한 사람들, 시사글에 피로 느끼는 사람들 굉장히 한심해요. 우리 나라 살기 힘들다 나라 꼴 개판이다 라고 말하면서 아 정치 얘기 좀 그만 머리 아파 피곤해 이러는 거 정말 잘못된 겁니다. 나라꼴이 이 모양이 된 거, 서민을 위한 입법을 하지 않음에도 여당의 지지율이 높은 꺼, 여당이고 야당이고 참정치인이 얼마 없는 거 이런 거 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시사에 무관심하기 때문이에요. 난 오유에 유머글만 보러 왔어 근데 베오베에 시사얘기 넘 많아 머리 아파 정치색 띠는 거 싫어 이런 사람들이 국개위원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해요. 오유 베오베에 시사글이 많이 올라와서 여기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이 많군 좋은 현상이야라고 생각했는데 오유의 유입자 수가 줄어든 게 시사게 때문이라고 하는 사람들 보고 깜짝 놀랐어요. 뭐 분리 말고도 시사게 추천수는 더 빡빡하게 하라...이것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해요 시사게 이용 안 하고 다른 게시판만 이용하는 사람들이 추천 열심히 하고 안 하고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이랴저래 이번 일은 굉장히 유감이고 오유에 대해 많이 실망했습니다. 시사충은 이제 오유를 떠날게요. 오유를 망하게 만든 주범이니까 정치 얘긴 오프라인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하고나 해야겠어요. 오징어다리 씹듯 씹을 게 한가득이라 이 사태까지 온 건 이미 오유 이용자들도 많이 물갈이된 것 같기도 하고.. 제가 생각하는 긍정적인 힘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그리고 기타로 콜로세움 세워지는 것.. 시사게에서 콜로세움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비슷한 성향이라도 나와 100퍼 같은 순 없으니까 그런 토론의 장이 생기며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고 의견을 바꿀 수 있는 기회고 되고 좋아요
그런데 타 게시판 예를들어 패션게나 뷰티게같은 곳에서 세워지는 콜로세움은 이해가 되질 않아요. 그것도 시덥잖은 이유들로 이건 프로 불편러들 때문이고 오유하면서 좀 짜증났던 게 정말 시덥잖은 걸로 딴지 거는 사람들때문이었어요. 유저수 감소엔 이것도 클 것 같은데;;
아 그리고 너무 예민해요. 너무 쉽게 상처받고 너무 고상하고 너무 엄격하려고 하고 음..그래요 속된 말로 선비질 이게 솔직히 심해요 오유의 드립들은 솔직히 안 웃겨요. 이건 시사게가 베오베 지분을 차지해서 아니라 선비스런 분위기 때문에 오늘의 유머라는 사이트 이름과 맞지 않게 유머가 심히 부족한 느낌. 댓글 드립력도 떨어지고. 유머 사이트가 드립력이 심히 떨어지는 것도 유저수 감소의 원인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크고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저 솔직히 오유에서 유머나 찰진 드립 기대도 안 해요ㅠ 각종 정보나 시사게 때문에 간간히 오는 거지 솔직히 오유하다보면 지쳐요. 시사게 때문이 아니라 오유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그 특유의 분위기가 좋다가도 사람 질리게 하는 무언가가 있어서 저는 몇 개월 텀 두고 들어와요 그 특유의 분위기는 바로 지나치게 조심스럽고 지나치게 섬세하고 예민하고 쉽게 상처 받고 과할 정도로 우쭈쭈 하는 모습 타 커뮤니티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은 아주 사소한 걸로 상처받고 글쓴이가 저 상처받았어요 ㅠㅠ 이러면 어머 이럼 우쭈쭈이러면서 과도하게 위로하고 상처 준 댓글러 저격 우다다다다 쏟아내고 그러다가 우리 이러지 맙시다의 반복이 좀 이해하기가 쉽진 않아요. 뭐 이런 섬세함이 오유의 장점이여서 치유받는 느낌도 있지만 짜증날때도 있고 애매하네요. 이런 분위기의 좋고 싫고를 떠나서 이런 분위기는 찰진 유머에 도움이 되지 않다고 봐요. 아까도 말했듯이 너무 조심스러운 분위기에선 좋은 드립이 나오긴 힘드니까 무튼 사이트 이름과는 다루게 웃긴 글, 유머를 기대하고 오유에 오거나 머무는 사람들은 적을 거에요. 안 웃기니까. 오히려 정보나 음 토닥토닥 분위기로 오지 않나 그런데 오유가 그렇다고 정보력이 아주 우수하다고 볼 수 없어요. 전자기기는 다나와에서 보는 게 편하고 화장품이나 옷 맛집 같은 건 여초사이트, 연옌 개인페이지는 디시 웃긴드립은 웃대나 디시 등.. 이렇게 쓰고나니 오유는 특화된 게 없네요. 사이트 제목으로는 유우우머인데 유머는 부족하고 쩝.. 뭐 그럼에도 매력을 느껴 회원가입까지 하고 매력 부족으로 인해 권태기 느껴 안 들어오다 또 오유만한 곳 없는 것 같아 들어왔다 권태기 느끼기를 반복했는데 이번 일로 알게 된 오유의 새로운 면은 제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네요..
그리고 여담으로 오유에 정이 크게 떨어진 사건이 있었는데 패션게에 일어난 일인데 닥비공의 원인을 여자유저들의 열폭으로 몰고가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하...황당하더군요. 비공을 누가 했는지도 모르는데 왜 무조건 여성유저로 몰고가는 건지. 비공의 이유도 열폭;; 이건 명백히 여성 비하고 여성에 대한 편견 가득한 시각으로 느껴져요. 이거 말고도 어느 순간부터 사이트 전체적으로 여성 혐오, 혐오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무튼 그런 분위기가 느껴져서 들어오기 꺼려졌습니다. 그리고 뭔가 이런류의 얘기를 하면 여시라고 하는 댓글들도 많이 봤고요. 뭐 이런 자잘한 이유들이 오유에 실망하게 한 크고 작은 이유들이에요. 그리고 해비업로더들한테 딴지 거는 사람들 예전에 동물게에서 잘 보고 있었눈데 그 분 뭐 ㅇㅂ논란이었나 무튼 시끄러웠어요. 가장 큰 실망은 이번 사태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