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프로젝트 때문에 지난 두 달 동안 접속조차 못했었는데 무슨 연유에서인지 오유 시사게가 분리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랜만에 들러 봤습니다. 1시간 정도 관련 글들을 읽어 보니 예전부터 많은 유저 분들께서 우려했던 부분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 모양이더군요. 저 역시 N프로젝트 이 후부터 일부 강성 네임드 유저들에 의해 자행되고 있던 왜곡된 여론몰이 때문에 시사게 스스로 고립을 자초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시사게 전체가 이런 식으로 분리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안타깝지만 부디 이 혼란스러움을 통해 오유 시사게가 한층 더 건설적인 커뮤니티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예전에 N프로젝트를 위시한 여러 현안들과 관련해서 일부 네임드 유저들과 대립각을 세울 때 누차 말씀드렸습니다만 소통을 빙자해 일방적인 팩트와 논리를 마치 커뮤니티 전체의 주류 의견인 것마냥 왜곡된 여론 몰이를 하는 것은 반드시 역공의 빌미를 제공하기 마련입니다. 타인에게 상식과 정의를 설파하면서 본인은 정작 비상식적인 논리를 오만한 태도로 강요하는 일부 네임드 유저들의 행태가 오히려 유저들의 자유로운 언로를 막고 분란을 야기하려는 이들의 표적이 되어 결국 시사게 분리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직면하게 만든 것은 아닐런지요.
오유 내 시스템의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은 그 시스템을 악용하는 유저들이며 건설적인 대안을 운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소수 의견이라는 미명하에 정치적 현안에 대한 자유로운 비판 내지 합리적 담론 형성을 의도적인 분란 행위로 규정하고 그들의 언로를 원천적으로 막아 버리려는 일부 유저들의 행태에 방관하지는 않았는지 시사게를 이용하는 유저들 스스로도 한번쯤은 성찰해 볼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양성이 담보되고 공정한 절차와 방식에 따라 가열찬 논쟁을 거쳐 모두가 용인할 수 있는 담론들이 하나 둘 형성될 때 비로소 진정한 민주주의의 가치가 바로서리라 믿습니다. 심정적으로는 시사게 분리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지만 시사게 역시 그 발전의 과정 속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부침들을 겪고 있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