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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겨울, 나는 무지 아팠다
게시물ID : gomin_9578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잘부탁드림
추천 : 1
조회수 : 33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2/30 21:45:52
이제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그 해 겨울, 나는 무지 아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파하지 않았던건
그당시 나에겐 그 아픔마저 너무 소중했으니까

지금 니가 없는 빈자리
이제 나는 아무렇지 않다
정말 나는 아무렇지 않다

습관처럼 매일 아침
너의 안부가 궁금해
나는 너의 카톡 프로필을 훔쳐보기도 했고
닿지 않는 너의 흔적들을 찾아보려 하기도 했지만
이젠 이것마저 뜸해진다
이제 나는 바뀐 너의 프로필을 발견하게 되도
이제 나는 전혀 아프지 않다

그냥 그렇게 지내는구나
아직도 너는 그렇게 살고 있구나
그냥.......그정도

하지만 나는 지금 다시 아프다
나는 지금 아무렇지 않다
나는 지금 아무렇지 않아서
그래서 나는 지금 다시 아프다

어짜피 이럴 거라면
이렇게 무덤덤해질거였다면
나는 뭘 위해 그렇게 아파했을까
왜 혼자만 그렇게 힘들어 했을까

힘들었던 그 시간만큼
그리고 지금 아무렇지 않은 만큼
아팠던 그 시간마저 아무 의미도,
아니 어떤 의미조차 없어지는 것만 같아
그 시간들이 헛된 시간들이 되버리는 것만 같아
그런 내가 너무 안타깝다
그래서 지금 나는 다시 아프다

이제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너는 참 못됬었구나
나는 내가 많이 모질라서
내가 많이 부족해서
아니 그냥 내가 병신이라
그래서 그런줄로만 알았는데
모든 걸 알고 있던 넌,
그래 그런 넌,
참....못됬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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