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가 파업을 철회한다고 합니다.
철도노조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내용이니 파업철회 수순을 밟아나가겠지요.
새누리당 민주당 반반씩 참여하는 소위원회를 만드는 것이 철도노조의 목적이었나봅니다.
아무런 해결안이 나온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철도노조가 파업을 철회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건 그렇다 칩시다.
나는 철도노조도 아니고
철도노조 조직의 파업철회 결정에 대해 어떤 영향력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의 결정을 그리고 그간의 노고를 존중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실망스러울까요.
나는 부정한 정권이 퇴진하기를 바랬습니다.
부정한 정권이 유신2.0으로 진행되는 것이 저지되길 바랬습니다.
철도민영화도 국민의 삶을 궁핍하게 만드는 유신2.0의 한단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철도노조의 파업을 지지했고 후원했습니다.
우리같은 일개 시민이 아무리 모여서 떠들어봐야 저 부정불통정권은 귀도 안후비지요.
그래서 나는 한동안 무력했습니다.
그러다 철도노조의 파업을 보고서
철도노조가 일개 시민의 이 무력함을 유력함으로 바꿔줄 수 있는 (파업이라는)수단을 가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철도노조의 파업이 박그네정권을 끌어내릴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겠다 전략적으로 판단했었습니다.
네 미안합니다.
안그래도 힘든 당신들의 투쟁에 나의 욕망을 얹었습니다.
잠시나마 내가 당신들의 힘을 빌어 '나도 할 수 있겠구나. 내게도 힘이 있구나' 라고 착각을 했습니다.
당신들의 파업이 종료된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무력한 일개 시민으로 돌아오니,
부정한 정권의 유신2.0을 저지할 힘이 없어 또다시 좌절해야만 하는 상황이 눈앞에 돌아오니
나 스스로가 답답하고 실망스럽고 개탄스럽습니다.
그래서 애먼 그리고 한참을 고생했을 철도노조에 분노를 쏟아내나 봅니다.
철도노조 여러분들 지난 며칠간 꿈을 꿀 수 있게 해주어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당신들의 생계를 담보로 꿈을 꾸었던 것이 참으로 미안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