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투표의 의혹은 결코 아닙니다.. 새벽 5시 45분경에 투표소에 도착했고, 제가 다 보고 있었기 때문에, 결코 부정투표의 문제는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너무 힘든 일이었기에,... 사실...지금껏 독일 친구와 통화하며 울다가,... 글을 남깁니다...
새벽 5시경부터 샤워하고 씻고 간만에 머리에 젤도 바르고, 날이 좀 추운 것 같아, 얇은 잠바에 목도리도 하나 두르고 나갔습니다...
투표소는 서울 도봉구 창동 창북중학교였고, 제 앞으로 한 대여섯분 계셨습니다.
제 뒤로 인상 좋으신 아주머니께서, 계셨고, 그 후에 오신 분이, 바쁘다 하셔서 서로 양보도 하면서,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5시 45분경부터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선거 관리관께서도 시간을 체크하며 6시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6시가 되어, 신분증을 제시하며 들어갔고, 선거를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이 분들이 신분증만 확인하고 서명을 받지 않은 거였습니다...
제 앞으로 한 5,6 분이 저를 포함해서 다들 서명 없이 표를 받고, 기표하고 나오는데 문제가 생긴 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결코, 관리관께서, 일부러 그러신 건 아닙니다.... 깜박하셨는지... 그래서 그냥 기표하고 나오면서 다시 서명하고 나오면 될 일이었습니다..
근데 제 앞의 어느 분이 관리관이 서명을 해 달라는 요구를 거절했고, 얼굴을 붉히며 싸우시더군요. 그리고 그냥 나가버렸습니다. 젊은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관리관께 그랬습니다..
"선생님, 저 분 저렇게 그냥 보내시면 안 되지 않습니까... 쫓아가셔서 서명 받으셔야 할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도 관리관께서 당황해서 우왕좌왕하고 있었고, 그 자리에 참관인분들도 다 계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서명을 하려고 하는데, 관리관이, 서명을 못 하게 하더니, 저를 나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니, 저는 서명만 하고 나가면 되는데, 왜 저한테 이러시냐?"고 했고, 그 때부터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저는 제 앞에 나간 투표인 분의 서명을 받으시라고 한 것 뿐이었고, 더이상 가타부타 말한 부분도 없었습니다.
저는 단지, 제 앞의 분들이 그랬듯이 서명하고 나가려 했을 뿐인데, 서명을 못하게 하시더니, 투표방해가 어쩌고 하며 나가라 하더군요....
너무 어이없어, 그럼 참관인들께 여쭈어 보라고, 제가 대체 뭘 어쨌길래, 지금 제게 이러시냐고 했더니, 참관인들께 물어보는 절차도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경찰에 신고를 하더군요..
그 자리에 있던 선관위 분꼐서도 제게 그랬습니다. 제가 너무 어이가 없다 했더니, "죄송합니다...제가 보기에도 어이가 없는데....왜 이런지 모르겠네요.." 라고....
이 일이 문제가 된다면, 그 분이 증인이 되어 주시리라고...믿습니다.....
어쨌든 잠시 후,
경찰이 한 다섯 분 정도 왔습니다.
자초지종을 들어봐야 할 분들이, 관리관부터 찾아 이야기를 나누더니, 저보고 그냥 집에 가라 하더군요. 바쁘실 텐데, 괜히 문제 만들지 말고 가시라고.
그래서, 문제는 제가 만든 게 아니라, 저 분들이 만들었다고,
(제가 생략했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분이 제게 물리적 폭력도 행사했습니다. 저는 계속, "선생님, 제 몸에 손 대지 마세요!!" 라고 반복해서 외쳤구요.....)
그냥 이렇게 끝날 일이라면, 저는 최소한 사과라도 받아야겠다고...
그랬더니 경찰분들 중 한 명이 제게 그러더군요.
지금 저 차 타고 같이 경찰서 가시겠냐고...
그래서 그랬습니다.
가겠다고. 다만, 도봉경찰서나, 노원경찰서가 아니라, 종로경찰서로 가겠다고. 서울시경에서 직접 관할하는 곳으로 가서,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그 과정에서 계속 제게 주민등록증을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저는 제가 직접 출두해서, 제출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경찰이라도, 함부로 주민등록증을 제출하라 할 권리가 있냐고 물었더니, 그럴 권리는 없지만, 지금 조용히 요구할 때 그냥 제출하시는 게 좋을걸요? 라고 했습니다.
전 협박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더니, 창북중학교 운동장 한가운데 저를 내버려 두더니, 자기들끼리, 제게 뭐라 가타부타 말도 안 하고 휑~~하고 가버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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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오늘 아침 6시부 7시까지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제 앞에서 서명도 받지 않고 가버린 투표인분들에 대한 문제제기는 둘째치고, 투표처럼 절차가 준수되어야 할 문제에 있어, 단지, 저 분들 서명 안 받고 보내시면 어떡합니까? 라는 말을 한마디 했다는 이유로, 경찰에게 고발당해서, 오늘 새벽부터 1시간 가량, 어이없이 하늘만 쳐다보다 집에 들어와, 독일인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 결국 참았던 눈물이 터져 펑펑 울고, 용기내서 글 올립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제 앞에서 서명 받지 않고 보낸 분들은 대략 5분 정도였고, 제가 생각하기에, 이건 부정투표라거나, 큰 문제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별 문제 아닌 것을 투표하러 온 국민을 그 자리에서 고발하며 고통스럽게 한 선관위의 문제라면 문제랄까. 부정투표의 문제를 제기하려 함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자체로, 전 너무 심각한 우리 사회의 문제가 다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졸지에 투표하러 갔다가, 절차를 위반하는 선관위 관리관께 말한마디 잘못했다가, 현행범으로 몰리고, 경찰분들은 그 자리에서 저를 선거방해죄로 고발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상,
투표인의 서명도 받지 않은 절차상의 하자에 대해 단 "한마디" 했다가, "선거방해죄"로 고발하겠다는 "경찰"의 위협을 받고 돌아온 평범한 대한민국 남이, 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