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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 의해 공격받은 아이들
게시물ID : animal_705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alliative
추천 : 13
조회수 : 1687회
댓글수 : 71개
등록시간 : 2013/11/26 12:31:02
저도 동물을 참 좋아합니다.
어릴 때부터 동네에 굶고 돌아다니는 똥개들 보이면 우유 주고, 소세지 주고 하다가
집까지 따라오면 그냥 키웠습니다.
다행히 개인주택에 마당도 있었고, 
부모님들께서도 어릴 때 고생을 많이 하신 분들이라 
마음약해서 그냥 키우게 하셨습니다. 
부모님은 항상 귀찮다고 궁시렁대시면서도 
집에서 고기 구워먹으면 어릴 때 배고픈 거 생각난다면서 고기 몇 점 갖다 주시기도 하고,
고양이는 싸구려 생선 한 바가지씩 삶아서 주고 그랬습니다.
강아지 4마리, 고양이 2마리(엄마-아들 2대. 형제들은 동네 다른 집에 분양) 키웠는데
모두 사고사나 자연사로 죽고, 동물 죽는 거 가슴 아파서 최근엔 더 키우지 않고 있습니다.

네, 동물들 정말 착합니다. 
저는 8살 무렵부터 계속 동물과 가까이 지내왔는데,
심리적인 안정이나 사회적 유대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고,
공격적인 동물의 행동에 피해를 입은 일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출산을 계획하는 분들이라면 정말 신중하게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우리는 같이 키웠는데 괜찮아요. 잘 지내요. 아무런 문제 없어요.'
라며 사진까지 올리면서 애견심, 애묘심의 환상에 젖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요.
자신의 일회적인 경험만으로 
'동물과 아이를 같이 키워도 100% 안전하고 문제없다'
라는 뉘앙스로 표현하는 것은 경솔한 태도입니다.

인간의 아이는 표현능력과 유개념, 서열개념이 자리잡히는 시기가 4~5살 까지 입니다.
6살 이전 까지는 자기보호능력이 거의 없고, 서열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상황을 통제하지 못합니다.
유아기의 아이들은 화가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구분없이 대상을 밀고 공격하고 싸웁니다.
형제를 같이 키워보신 분들한테 물어보세요. 어릴 때 형제들끼리 사소한 걸로 서로 밀고 때리는 경우 많습니다.

아이가 먼저 공격하면 동물도 본능적으로 반격하는 것은 당연하구요.
형제들끼리 밀고 싸우는 것은 상관없지만, 동물은 이빨과 발톱이 있습니다.
동물은 공격을 하면 본능적으로 머리, 목을 주로 공격합니다.
눈, 코, 입 부위에 상처가 생기면 흉터가 얼굴형태 자체를 망가뜨리고, 평생 아이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상처가 됩니다.

'우리 아이는 고양이와 안싸우더라?'
글쎄요. 그건 그 분의 사례에만 한정되는 이야기 입니다.
인터넷상에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애완견, 애완묘에 의한 사고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심각한 동물사고가 난 분들은 인터넷이고 뭐고 세상과 다 단절하고,
가슴이 아파서 동물게시판 같은 곳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것 뿐입니다.
실감이 오지 않는 분들은 아래의 링크 사진들을 직접 찾아가서 보세요. 
애가 개한테 물려서 가정이 풍비박산 나고, 엄마는 정신병 걸렸다는 얘기는 소설이 아닙니다.

국내 검색창에서는 심의나 정보량 때문에 검색이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냥 구글이미지에서 'dog attacks baby' 만 검색해보세요.
정말 심각한 사건들이 많이 나옵니다.

모두 지나가다 다른 집 개에게 물린 경우다?
아닙니다.
아래에 제가 링크한 기사들은 모두 가정 내, 할머니집 등 익숙하게 잘 지내던 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입니다.
사고는 꼭 대형도사견에 의해서만 발생하지 않고, 평범한 종의 경우에도 많이 발생합니다.

당장 보이는 부분에 모자이크 처리를 하기는 했지만,
정말 보기 힘든 사진들이니, 웬만하면 스크롤로 넘기시기 바랍니다.

2살 된 아이가 집에서 키우는 콜리에 의해 심각한 상처를 입음
http://www.techkings.org/latest-news/16537-toddler-needs-200-stitches-after-dog-attack.html
개사고1.jpg

집에서 키우던 리트리버 믹스견에 의해 
2개월 된 셋째 아이가 사망하고 주검이 훼손됨, 
3살 된 둘째 아이는 상처입음
http://doctor-pets.com/2012/04/22/another-tragic-reminder-to-never-leave-a-child-unattended-with-a-dog/
개사고2.jpg

4살 된 아이가 아버지가 기르는 로트와일러에 의해 공격당함
http://wafflesatnoon.com/2012/08/01/portrait-of-child-abuse-or-sensationalism/
개사고3.jpg



According to 'Adoptable Dog, Teaching Your Adopted Pet to Obey, Trust and Love You' by John Ross and Barbara McKinney on page 105, "There are times when I recommend that owners give up their aggressive dog that has serious biting problems .... when the owners' safety or the welfare of their children are in question, there may be no other rational choice."

애완견에 대한 훈련-관리 지침서에 나온 한 부분을 인용하면 
'심각한 무는 습관(문제)을 가진 공격적인 개들의 경우에는 주인들에게 개를 포기하도록 권유하기도 한다. 
주인이나 아이들의 안전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포기 이외에 다른 대안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설명합니다.

네, 개를 포기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무는 습성이 '언제', '무엇'에 의해 자극/생성/각성되는지 알 수 있느냐?
알 수도, 예상할 수도 없습니다.
인간이 알고 있는 동물의 습성에 대한 지식들은 
모두 경험적 가설들로 연결된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인간에게 아름다운 음악소리를 동물은 스트레스로 인식할 수도 있고, 
인간에게 즐거운 시소나 그네를 동물은 위협요소로 인식할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이성이 만든 수학 문제집에서는 + 1 - 1 = 0 이지만,
동물의 본능에서는 +1 - 1 = 위협 = 공격 이 될 수 있습니다.
위의 기사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냥 왔다갔다 하는 유아용 그네에 자극받아 공격하는 경우도 있고, 
아예 이유를 판단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 고양이가 엽집에 가만히 자는 아기를 공격했을까요. 
아무도 모릅니다.
동물의 공격적 습성은 몇몇 어설픈 지식의 얼개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http://www.thesun.co.uk/sol/homepage/news/4507250/Cat-attacks-baby-girl-in-cot-leaving-her-needing-17-stitches.html
개사고4.jpg



교육(훈련)을 잘 시키면 괜찮다?
동물의 훈련(training)은 단순 강화(reinforcement)학습을 기초로 합니다.
동물은 인간처럼 약속, 순서, 언어, 논리로 세계를 인식하지 않습니다.
강화학습이나 체취익히기 따위의 훈련만으로는 
어떤 예측불가능한 요인이 어떤 공격성으로 발현될지 100% 모두 예측하고 관리할 수 없습니다.

이 자리에서 심리학/과학의 반증가능성을 이야기 한다면 정말 따분하겠죠.
간단하게 말하면,
자신이 동물 몇 년 키워봤다고 해서
동물의 사고를 100% 이해한다고 생각하고,
동물의 행동을 100% 안전하게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엄청난 착각이고, 지적 오만입니다.

링크된 사진들이 너무 가슴아프고 폭력적인 사진들이라 망설였는데요.
그래도 아이와 동물들을 함께 키우게 되는 분들에게는 꼭 필요한 정보라고 생각합니다. 

최소 1~2살, 최대 4~5살 까지 동물과 아이를 함께 키우는 것은 리스크를 동반하는 행위입니다.
꼭 키워야겠다면, 24시간 관리감독할 수 있는 시간적, 경제적, 물리적 여유가 필요합니다.
최소한 애완견-육아를 함께 다룬 서적이라도 하나 사서 정독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출산하면 개나 고양이를 버리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그만큼 소중한 생명으로 대하고,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잘 훈련하고, 잘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는 거죠.
현실적으로 자신의 여건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라면, 애완견, 애완묘의 입양은 재차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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