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 읽기 싫으시면 중간하고 끝에 굵은 글씨라도 읽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2학년 여고생입니다. 내년이면 고3이지요.
박근혜가 대통령 당선된 이후로 정치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28일 총집회를 한다기에 처음으로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집이 평택이어서 서울 시청까지 왕복 3시간 넘습니다.
3시에 지하철을 탔습니다. 4시 40분쯤에 서울시청에 도착했습니다.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제가 늦게 참여했기 때문에 연설?은 막바지였고 합창단이 노래 부르고 일곱 분이 올라와서 말씀을 더하셨습니다.
끝나고 쓰레기를 줍고 삼성본관으로 이동하라더군요.
이때부턴 어두웠습니다.
깃발을 드신 분들을 따라 대열이 이동했습니다.
이동하다가 막히더라고요. 경찰이 막았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으쌰으쌰 해서 경찰들을 밀어냈고 뚫렸습니다.
경찰 진짜 많더라고요. 싸움도 붙은 거 같았고요.
삼성본관으로 가야 하는데 경찰이 다 막아놔서 청계천으로 가게 됐습니다.
역시나 경찰등장.
어쩌다 맨 앞에 있어서 경찰이 바로 앞에 있었습니다.
밀어서 뚫고 달렸습니다.
그런데 경찰들이 달려와 사람들이 흩어졌습니다. 저도 광화문 근처로 가게 되었고요.
시위하는 곳에 가려 했지만 제가 서울지리도 모르고 여기저기 막아놔서 우왕좌왕하다가
10명쯤 되는 사람들이 교보문고 지하로 나가면 된다 하길래 따라갔습니다.
교보문고에서 빠져나오면 지하철역이잖아요. 어떤 출구는 경찰들이 막아놨습니다.
시위하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어떤 분께서 차위에 올라가서 말씀하셨습니다.
광화문으로 이동하려고 도로를 건너는데 경찰등장. 체포한다 했습니다.
제가 맨 앞에 있었습니다.
깃발을 드신 파란 점퍼 20~30대 남자분이 밀라 하셔서 열심히 밀었습니다.
한 곳이 뚫려서 깃발 드신 분이랑 저랑 총 10명 정도의 사람들이 빠져나와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갔습니다.
10명 정도가 빠져나가자 경찰이 또 막아놔서 사람들이 더는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경찰들이 그쪽으로 더 몰렸습니다.
그쪽도 경찰들로 사방이 막혔고 제가 있는 쪽도 경찰에 막혀있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경찰 진짜 많았습니다.
몇 분 동안 서 있었는데 경찰들이 체포한다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경찰들이 깃발 드신 분을 체포해 갔습니다.
10명밖에 안 되는 인원이어서 우르르 몰려오는 경찰들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그분 옆에 서 있다가 경찰들에 꼈어요. 경찰들이 내보내 줬습니다.
체포해갈 때 미란다 원칙을 말해주며 체포했습니다.
그분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쪽 사진입니다.
제가 빠져나온 곳입니다. 제가 빠져나올 땐 2~3줄밖에 안 됐습니다.
제가 이쪽에 가까이 갔는데 경찰이 저한테 민간인이냐 묻더군요.
시위하는 사람들은 민간인 아니란 겁니까?
이 뒤로는 배터리가 없어서 사진을 더 찍을 수 없었습니다.
어디라도 빠져나갈 데가 없었습니다. 저 앞에선 시위하는 소리가 들렸고요.
제가 경찰 주변에 서 있어서 무전기 대화내용을 들었는데 내용이 "캡사이신 준비해"
그리고 살수차 등장하더라고요. 뿌리진 않았습니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몇십 분을 있다가 시위대도 점점 뒤로 물러났습니다.
저와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갇혀있던 분들도 위에 사진에서 보이는 한옥?쪽으로 빠져나왔습니다.
광화문 지하철 5번 출구로 갔습니다. 시위에 참여하신 몇 분이 계셨습니다.
어디 선간 시위소리가 들렸습니다.
6번 출구로 가니 거기서 시위하고 있더라고요.
5번 출구로 가 사람들을 불러 6번 출구로 갔습니다.
노래를 부르던 중이었는데 노래가 끝나고 시위가 끝났습니다.
시위에 참여하신 분께 1호선 타는 곳을 물어 지하철을 탔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10시 반이었습니다.
여러분 조심하세요. 소수로 흩어지면 안 됩니다. 깃발 드신 분 주위에 사람이 없어서 체포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찰 뚫리면 다시 막습니다. 또 뚫으세요. 그렇게 하지 못해서 깃발 드신 분 체포되었습니다.
오유에 체포에 대한 글이 안올라와서 글 올립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제가 상당히 겁이 없었네요. 다음부턴 조심히 행동해야겠습니다.
12월 31일 화요일 7시에 민주노총에서 집회 있습니다. 참여해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