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홍철의 행동이 친목질이었다는 점을 일단 배제하고 보려고 함
일단 나도 오늘 지니어스 보고 엄청 흥분했음
그동안 노홍철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프로그램 끝나고 나서 쌍욕을 하며 비난을 했음
그런데 뭐 이렇게 흥분해서 까내리기 전에 백번 감정 가라앉히고 봤을 때
이은결이 노홍철 은지원 이상민 지목했으니까
그걸 듣고 위협을 느낀 노홍철이 은지원을 감쌀 수 있음
이건 충분히 이해 됨
왜냐면 은지원 떨어지면 다음 타겟이 노홍철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노홍철은 이은결을 배신할 수 있다고 봄
지금 게시판에 왜 노홍철 이두희 조유영이 한건 배신으로 인정안되냐 하는 글이 보이는데
그 세사람이 이은결의 도움으로 이겼다고 해서 데스매치까지 보장할 필요까지는 없어. 이해되.
근데 사람들이 아니 적어도 내가 분노하고 특히 노홍철의 처신을 배신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는
배신이 아니라 이은결 [처형] 이었기 때문임.
그간 노홍철이 보여준 캐릭터는 배신이었지
자신을 믿게 한 다음에 영리하게 좋은 타이밍에 반전을 보여줬음
[반전]
그래서 그가 천재적인 사기꾼이라는 캐릭터가 생겼고 나도 팬심이 생겼음. 그 영리함에.
근데 오늘은 영리한게 아니었음.
데스매치 지목할때 은지원인거 발표하면서 공개적으로 까발림.
'모종의 거래가 있어서 은지원을 데스매치로 지목한다.'
오늘 노홍철이 은지원을 데스매치로 지목한 다음에
데스매치 상대자를 결정할 시간에 몰래 다가가서 이은결을 떨어뜨릴 수 있는 어떤 '수'를 쓰고
'은지원이 떨어지면 그 다음에 내가 저격될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이번 판에 이은결에 대한 배신을 해야 겠다'
라고 했던 거면 노홍철은 오늘의 논란에서 제외됐을 거라고 생각함.
그렇다고 하면 그건 [배신]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음.
재경때처럼.
근데 오늘은 그런 명분, 판단이 없었고(방송상으로 판단했을 때는)
전적으로 이은결의 도움으로 게임을 이겨놓고는 댓가지불은 커녕
'내가 누구라고 얘긴 안하겠지만 너네팀에서 누가 너네 배신했다?' 라고 그냥 까발린거지.
그리고 나면 당연히 진 팀에서는 그 배신한 누구를 찾아내는데 집중할거잖아.
실제로 결국 찾아냈고 배신자가 배신에 대한 댓가를 치르게 하지
난 오늘 노홍철이 한게 그냥 배신이었으면
게임의 묘미와 게임으로 부터 인간에 대한 새로운 면모를 느끼며 씁쓸한 마음을 정리했을 거임.
재경때도 그랬고.
근데 오늘은 씁쓸한게 아니라 화가 난다.
방송은 편집의 힘이 크니까 뭐 잘려나간 필름 중에 어떤 내용이 또 있을진 모르겠지만
오늘 편집되서 방송된 프로그램만 봤을 때
노홍철 실망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