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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전격_후보_수행하다가_복장_터진.ssul
게시물ID : sisa_7049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oossinique
추천 : 19
조회수 : 1161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6/04/04 01: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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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총선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고 전국이 유세차 방송소리와 후보명함으로 넘쳐나는 이 때에..
정의당 영등포 당원인 저도 주말동안 영등포(갑) 정의당 정재민 후보 수행원으로 선거운동을 다녔습니다..
이틀 내내 돌아다니느라 기력이 하나도 없으므로 이제부터는 음슴체로...

이 정재민 후보라는 사람이, 젊은데다가 후보 첨 출마하는 것도 아니라 기본적으로 후보 활동을 잘 함.. 
수행원들이 할 일이 없을 정도로..
악수하고 명함 드리고 인사하고 혼자 다 함..
정치혁신! 젊은 엔진! 이라는 모토처럼, 이건 뭐 백만스물두개 푸시업하는 배터리 저리가라임..
그렇게 하면 수행원들이 할 게 없다고, 그러면 우리가 욕먹는다고..
딴거 하지말고 악수만 하라고 겨우 진정시켰음..
그래서 내가 주위에서 지나가는 시민들께 명함 드리고 "여기 후보입니다" 인사시켜드림..

그런데 거기가 동네 도서관 앞이었고, 유모차끌고 오는 주부들이 많은 곳이었음..
도서관 문 앞에서 들어오는 아기엄마들과 악수를 나누더니.......
어느새 악수도 포기하고 본격 문셔틀로 변신..
후보 본인이 16개월 아기의 아빠라서 그러는 거 이해는 가지만...
1.jpg  
하아.. 문지기 후보 정재민..
아 쫌! 악수를 하라고!!!



장소를 옮겼음..
역시나 마찬가지로 악수만 하라고 신신당부하고 인사드리기 시작..
이번엔 노인복지관 근처였음..
하아.. 이게.. 그러니까..
나중에 전해들은 상황은 이러함..
어르신들 그림그리는 수업이 있었고, 보고 그릴 소스를 구해오라며 나가서 꽃 사진을 찍어오라고 강사가 미션을 줬다고 함. 그게 꽃송이 세 개가 들어가야하고 그 중 하나는 정면을 향해야한다는, 좀 까다로운 미션이었음..
다른 어르신들은 다 찍고 그림 그리려고 들어가셨는데, 한 분이 그 미션대로 사진을 찍지 못해서 한시간째 사진을 찍고 있다며, 후보에게 사진을 좀 찍어달라고 하심..
후보는 그 어르신께서 마음에 들어하실 때까지 사진을 내가 본 것만 열번도 넘게 찍고 보여드리고 다시 찍고 보여드리고..
2.jpg
하아.. 찍사 후보 정재민..
젭라 악수를 하라고 좀!!!



다음 날.. 
주말이라 오전에 조기축구회 돌아다니며 인사드리려고 선거구 내 초등학교들을 돌아다니던 중이었음.. 
길 양쪽에 주차돼있어서 차 한 대만 지나갈 수 있는 골목길이었는데.. 
앞에 있던 차가 섰다가 후진하다가 어쩔 줄 몰라하며 우물쭈물하고 있음..
모두가 예상하듯이 차 뒤엔 초보 종이가 붙어있었음..
후진주차를 해야하는데 어찌할 줄을 몰라하더니 차에서 내려서 우리 차로 와서 사과를 하고 다시 가더니 한참을 꿈쩍않더니 다시 와서 기어가 P에서 R로 넘어가질 않는다며....
여지없이 차에서 뛰어내린 후보, 급기야 직접 주차를 해주기까지.. 
뒤에는 차들이 줄줄이 늘어서서 경적 울리고 난리났는데ㅠ
55.jpg 
하아.. 발렛후보 정재민..
그 와중에 악수는 또 까먹음ㅡ,.ㅡ;;


낮에는 동네 텃밭에 갔음.. 
여기가 의미있는게..
영등포구라는 데가 산이 없는 구임..
중간중간 공원이 있긴 하지만 녹색이 극히 없는 동네임..
후보가 여태껏 영등포구에서 해온 사업이 도시농업네트워크, 도시농부사업을 해왔음..
그리고 문래동의 공터를 마을텃밭으로 만들어 달라고 구청에 제안하고 요구하고 결국엔 성사시켜서 문래텃밭을 만든 사람들 중 한 명이 바로 이 정재민후보임..
(그래서 지난 지방선거 때 구의원으로 출마했을 때 선거 모토 자체가 무려 '밭에서 온 그대'였음..)
이 날이 주민들이 이 텃밭을 분양받고 처음 농사를 시작하는 날이었음..
그래서 인사를 도는데..
혼자서 삽으로 땅을 고르는 중년 여성 분이 계셨음..
뭐 이제는 얘기 길게 할 기력도 없음..
4.jpg
하아.. 삽질 후보 정재민..
그나마 이번엔 악수는 하고 나서 삽 들더라....



마지막으로..
상가방문 중이었음..
바람이 세게 불었고..
길에 서 있던 배너 입간판이 넘어졌음..
이제는 우리 모두 그 다음 상황을 알고있잖음?
ㅇㅇ 당연히 그 배너 입간판 세웠음..
5.jpg 
그래 이제는 악수보다 중요한 것에 박수를 보내기로 함......

이상, 사소한 민원도 쉬이 넘기지 않는 
영등포갑 정의당 정재민 후보 수행원, 극한직업 썰이었음..
주말동안 너무 복장터져서, 정재민 후보 앞으로 4년동안 극한직업 시켜버리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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