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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주흘관 수문 복원을 보고 크게 아쉬움을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보면 비난의 방향이 잘못 됐습니다.
복원자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복원 자체에 무관심한 정부. 그리고 우리 스스로를 욕해야죠.
문화재란 기본적으로 어떠한 수익성을 창출하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정부의 보조에 의존하는 경우가 큰데,
정부 보조가 미약하다보니 무형문화재 125개 종목중 30%에 가까운 종목이 기술을 전수받을 사람이 없어 이제 곧 사라지게 됩니다.
인간문화재의 평균 연령이 70세니 할 말 다한 거죠.
그나마 전승을 받으려는 사람도 소수이고 고령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후보가 있어 그 중 재능있는자가 재정된다기 보단 그냥 누구에게라도 전수해야하는 그런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죠.
복원이 관련된 경우야 그나마 나은 경우지만,
이번에 논란이 된 궁궐 단청의 경우엔 정말 소수라고 합니다.
이 사람이 능력이 없으면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되지 않느냐?
이번에 논란이 된 홍창원 단청장이 우리나라 궁궐 단청 최고 실력자 중 하나입니다.
이미 다른 여려 궁궐 단청 복원을 하셨던 분이고요.
애당초 궁궐 단청장 자체가 거의 없는 한국에서 최고 권위자를 두고 대체 누구에게 그 중대한 일을 맡기나요?
그리고 한국과 유럽의 복원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며 복원자를 욕하는 건
한국의 복지와 유럽의 복지 수준을 비교하는 만큼의 거리가 있습니다.
애당초 국민의 관심도, 국가의 지원, 복원을 대하는 정부의 시각. 모든 것들이 안드로메다급으로 차이가 있는데요.
프라우덴 교회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그 교회를 복원하는데 돕고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를 했고 그렇게 모인 사람만 5천명이 넘습니다.
그리고 복원에 투입된 재정 1억 8천만 유로의 절반 가까운 돈이 독일인의 모금으로 이루어졌고요.
우리요? 자발적 참여자는 고사하고 복원 현장이 일반인에게 공개 관람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분이 얼마나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또 이번 숭례문 복원 모금운동하니 뭐라 했나요? 왜 방화범이 한 짓에 우리가 돈을 내느냐.
정부 부주의로 생긴 책임을 국민에게 돌리려 하느냐. 했지요.
결국 모금은 10억정도선에서 그쳤고 그나마도 결국 정부가 전액 지원하기로 결정되면서 제대로 쓰이지도 못하는 상황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말 우리가 이정도로 당당히 문화재 복원 문제에 비난할 자격이 있을까요?
국민으로서 있다고 하더라도 그 방향이 전혀 엉뚱한 건 아닐까요?
이번 기회에 저도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다른 분들도 이게 계기가 되어 우리 문화재에 조금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게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그렇게 욕을 먹고 있는 홍창원 단청장이 인터뷰 내용의 일부입니다.
‣마지막으로 단청을 배우고자하거나 현재 배우고 있는 후배들에게 꼭 해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요즘에는 단청 뿐 아니라 전통 쪽에 배우려는 노력과 지원을 많이 안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해해요. 우선 경제적으로 힘이 드니까요. 2010년도의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현실을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현재 전통문화를 지켜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훨씬 못하고 소위 들어오는 돈 보다 교통비, 식비 등 기본적인 자금 지원 또한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긍지를 가지고 배우다 보면 모든 사람들이다 혜택을 받을 순 없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은 사회적인 지위와 경제적인 것도 가질 수도 있어요. 우리나라도 점점 선진국이 될수록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이 좋아질 것이고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전통을 계승 한다는 자긍심과 열의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