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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는 좋은차다?
게시물ID : car_704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프라
추천 : 14
조회수 : 1805회
댓글수 : 35개
등록시간 : 2015/09/03 08:24:51
게시글 보다보니 독일차에 대한 오해가 좀 있는거 같아 뻘글을 써봅니다.
 
독일차는 전 세계적으로 좋은차라는 인식이 박혀있죠.
네 물론 좋은차 맞습니다.
최소한 저 같은 사람에게는 말이죠.
그러나 누구에게나 좋지는 않습니다.
 
질문을 한번 해볼게요.
여러분은 소모품이라는 정의를 어디까지 두고 계시나요?
여기서 아마 소위 현기로 대표되는 국산차와 독일차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독일은 진정한 자동차의 나라입니다.
차의 수준을 떠나 차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얘기하는 겁니다.
제가 본 프랑프푸르트 모터쇼의 가장 신기한 볼거리는 부가티 베이론이나 만소리가 튜닝한 풀카본 아벤타도르가 아닌
엄마손을 잡고 놀러온 꼬맹이였습니다.
엄마와 어린 아들이 모터쇼에 간다...한국에선 거의 상상하기 힘들죠.
 
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 제가 본 한국인들은 차에 대해 거의 모릅니다.
차에 어떤 부품이 들어가고 그 부품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이상이 생기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고
이런거 대부분 모릅니다.
반면 독일은 면허 시험에 부품에 대한 질문이 들어가는 나라입니다.
한국에서 정비? 그냥 고장나면 갖다 맡기죠. 솔직히 주거 환경 자체가 게러지를 만들 공간이 없죠.
그래서 한국인은 정비가 필요없는 차를 선호합니다.
흔히 말하는 오일만 갈고 타는 차가 좋은 차죠.(오일도 잘 안가는 사람 많죠)
 
현대자동차 연구소 고무 파트에 연구원으로 일하는 대학원 후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부싱 고무 개발하는데 사람들 인식 자체가 달라서 독일제 같은 부품은 못만든다고...
이게 무슨 얘기냐면
고무나 플라스틱 같은 유기물은 한계치가 명확하기 때문에 물성이 양립하기 힘듭니다.
쉽게 말하면 성능 좋고(흔히 쫀득쫀득한) 수명이 짧은 부싱 고무를 만드느냐
성능은 별로지만 수명이 긴 부싱 고무를 만드느냐의 문제에서 후자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왜냐면 사람들의 인식 차이죠.
부싱 갈아보신 분 있으신가요??
아마 대부분은 부싱 고무 갈기전에 차 바꾸실 겁니다.
그 친구 말로는 비엠 벤츠 부싱 고무 테스트하면 내구성은 자기네 기준에 못미친다는 겁니다.
 
누유를 예로 들어볼까요??
엔진에 들어가는 가스켓 한번 교체 안하고도 국산차들은 누유 거의 없습니다.
반면 독일차는??
전에 이런 답글 썼지만 신기하게도 10만 정도되면 왠만해선 누유를 피해가기 힘듭니다.
왜 이럴까??
독일산 고무나 플라스틱 재질이 엉망인건 아닐까??
설마요?? 세계 최고의 화학 대국이 바로 독일입니다.
독일 엔진들은 운전 온도가 국산차에 비해 높습니다.
독일차 타시는 분들은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엔진열이 엄청나요.
고온의 엔진은 고효율을 보장합니다.
다만 금속과는 달리 가스켓인 고무들이 가혹한 환경에서 빨리 경화가 가버리다보니
누유가 발생하는 거죠...
그렇지만 이 가스켓이라는게 독일인들 입장에서는 때되면 오일 갈듯 갈아주는 소모품에 불과하기 때문에
업체들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개선 의지가 없는거죠.
독일차 누유로 고생하시는 분들...
가스켓은 제때 갈아 주셨는지 묻고 싶네요.
 
말이 길어졌는데...
독일차가 좋은차냐??
계속 정비해주고 관리해주면 분명 좋은차 입니다.
그런데 난 그런거 필요없다 고성능 이런거보다 신경 안쓰고 편하게 타는게 좋다 그러면
국산차도 좋은 선택입니다.
 
독일차 튼튼하다고(튼튼한건 맞습니다. 금속류의 내구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그냥 아무 정비없이 타면 정확히 10만 되는 시점에서 돈쓰라고 온갖 난리를 칠겁니다.
본인이 돈과 시간이 매우 많거나
혹은 차에 대해 지식이 많고 손재주가 좋아 일일이 정비할 수 있다면 독일차는 분명 좋은 차 입니다.
누가 뭐래도 탁월한 주행과 주행시 안정감은 보장해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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