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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더민주는 역프레임 전술이라는데 이거 어떻게 생각
게시물ID : sisa_7044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번너
추천 : 2
조회수 : 739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4/03 11:15:04

출처는 어딘가 인데 본인이 원하지 않을지 모르니 출처는 삭제 
읽을만한 글이라 무단으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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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성강화'와 '야성강화'를 조지 레이코프의 <프레임론>을 들어 주장하는 자들이 눈에 띄는데, <프레임론>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미국과 한국의 현실을 알지도못하는 얼치기들의 헛소리일 뿐이다.

1.
일단 미국과 한국의 언론환경은 판이하게 다르다. 미국은 말그대로 정치적으로나 언론적으로나 <양당체제>다. 즉 민주당을 지지하는 언론과 공화당을 지지하는 언론의 세력이 6:4 이상 도미넌트하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프레임을 개발하고 전파하여 주류프레임으로 만드는게 가능하다.

2.
하지만 한국은 전혀 다르다. 공중파방송, 종편방송, 신문 등 제도권언론과 방송의 80%이상을 보수가 장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독자적인 프레임제작 및 전파가 불가능하다. SNS와 인터넷언론, 한겨레경향, JTBC의 뉴스9정도의 약 20%정도의 소수파채널을 통해서만 독자적인 프레임을 통한 정보전파가 가능하며 이는 나머지 80%의 매체에게는 가차없이 짓밟히는 효과만 가져온다.

3.
그렇다면 방법은 무엇인가? 80%의 매체가 만들어놓은 프레임을 역이용하는 것이다. 주류프레임에 맞서는 대안프레임을 만드는게 아니라(물론 이것 또한 필요하지만 메인스트림이 되기는 힘들다), 주류프레임 안쪽으로 성큼 걸어들어가 그 프레임을 내부에서부터 찢어발겨버리는 것이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자 여당이 야당에게 친북프레임을 뒤집어씌우려고 한다. 이 때 김종인이 '북한 궤멸론'을 말한다. 야당친북프레임은 그 프레임 내부에서 찢어발겨진다. 이런게 주류프레임을 해체하는거다.

4.
야당의 진보성과 선명성을 강화하는것? 이미 주류언론에 의해 야당은 친노,종북,운동권정당으로 강고하게 프레임화되어 있다. 진보성과 선명성 강화하는것. 그 주류프레임보고 까달라고 가드내리는 행위다. 이 프레임안으로 들어가 내부에서 찢어발기는게 이번 총선 민주당의 선거전략이다. 친노정당이라 하니 정청래 이해찬 친노중진들 내치고, 종북정당이라 하니 북한궤멸론을 말하고 운동권정당이라 하니 김종인을 당대표로 세웠다.

5.
우리나라 최고의 주류프레임은 <경제>다. 그놈의 경제프레임땜에 역사상 최고의 사기꾼 이명박이 대통령이 됐고 박정희의 딸이 대통령이 됐다. '경제는 보수가 잘한다' '경제살릴려면 집권여당을 찍어야한다' 이 개같은, 하지만 잘 먹히는 주류프레임을 박살내기위해 보수성향,집권여당출신 경제전문가를 대표로 모셔오고 친노,종북,운동권의 아이콘 문재인은 뒤로 빠진거다.

6.
'진보'가 주류프레임에 맞서는 신선한 대안프레임이던 때가 있었다. 그 프레임 만들어준게 누군지 아나? <진보의 미래>를 유작으로 남긴 노무현대통령이었다. 그전까지는 진보=좌파,운동권이었다. 노무현이 죽기전에 진보라는 좋은 프레임을 민주세력에게 만들어주고 간 것이다. 덕분에 2010년 지방선거 이기고, 2012년 총선에서도 나름 선전했다. 2008년에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 터지고 미국에서 오바마가 집권하던 시절이다. 하지만 그 '진보' 프레임도 이제 유통기한 끝난 상품이다. 야권이 노무현이 만들어준 진보프레임 3년 넘게 업그레이드없이 울궈먹는동안 새누리당은 2011년 말부터 '경제민주화'프레임으로 전환했다.

7.
문재인과 민주당 주류세력이 '경제민주화'를 능가할만한 대안프레임을 만들었다면 굳이 김종인을 점령군으로 모셔오지않아도 되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2012년 총.대선 패배이후에 민주당은 대안프레임을 만들어내지못했고 시종일관 새누리당의 주류프레임에 말려드는 짓밖에 하지못했다. 그래서 새누리당이 4년전에 쓰다 버린 경제민주화프레임을 가지고온거다. 그래도 기존 민주당의 친노종북운동권프레임보단 훨씬 나은 상품이긴 하다.

8.
97년 대선, 2002년 대선,2004년 총선, 2010년 지방선거가 민주세력이 '프레임전쟁'에서 승리한 선거라고 할 수 있다. 그 선거에서의 프레임들은 다음과 같다.
97년 대선:'준비된 대통령'
2002년 대선:'원칙과 상식' '정치개혁,국민통합'
2004년 총선:2002년 대선의 연장선상
2010년 지방선거:무상보육,무상급식을 통한 삶의 정치

9.
2010년 지방선거를 제외하고는 모두 '보수.우파적 가치'프레임이다.
2010년 지방선거 프레임도 결코 '진보.좌파'라고 하긴 힘들다. 무상보육과 무상급식은 '공공성'의 문제다. 그리고 '삶과 연결되는 정책'이다. 이런 현실을 도외시한채 <프레임론>을 오독하고, 미국과 한국의 다른 현실을 무시한채 내세우는 '진보성,선명성강화'론은 얼치기들의 삽소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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