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근무자: 아는사람인데 남자 목소리가 계속 들리는데... 부부싸움 같은데...(신고 5:44 경과 시점에서 근무자간 대화)신고자: 아~ 아~ (“찍-찍-” 소리 계속)
7:36초 전화끊김
7분 36초 전문 녹취록에 담긴 살인의 기록은 끔찍했다. 8일 경찰이 뒤늦게 공개한 녹취록 뒷부분인 6분 16초에는 피해자의 고통스러운 절규와 당시 112 신고센터 근무자들의 안이한 대응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1분 21초부터 전화가 끊기는 시점인 7분 36초까지 피해자는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잘못했어요"를 반복했다. 간간히 테이프를 찢는 듯한 '찍찍' 소리도 녹음됐다. 피해자가 반복해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지만 경찰은 "여보세요. 주소가 어떻게 되죠?"라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당시 112센터 근무자는 동료에게 "장소가 안나와서"라고 말하며 "아는 사람인데..남자 목소리가 계속 들리는데..부부싸움 같은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경찰이 안이하게 대처하는 동안 7분 36초에 전화는 끊겼고 이튿날 피해자는 훼손된 시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애초 피해자의 신고를 단순 성폭행으로 인지하고 수사를 진행했으며 이같은 사실을 상부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서천호 경기청장은 사건 직후 1분 20초 녹취록만 받았으며 살인 현장음이 담긴 7분 36초의 녹취록은 지난 7일에서야 보고받았다. 살인 사건이 고스란히 녹음된 뒷부분을 의도적으로 누락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경기청 관계자는 "수원 중부서 형사과장에게 녹취록에 대해 이야기는 들었지만 범인을 잡았기 때문에 굳이 들어보지는 않았다"며 "문제가 되는 부분을 차차 보고하려 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