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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술 이야기<1>
게시물ID : humorbest_7039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강당골
추천 : 102
조회수 : 4773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6/28 03:28:45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6/28 01:04:41
먼저 제 소개 먼저 하겠습니다. 30대 초반 꼴뚜기인 강당골이라고 합니다. 지역은 지금은 일때문에 용인에 지내고 있습니다. 
오유 가입일은 오래 되었는데,, 첫글을 좋을 글로 쓰고 싶어 고민고민 하다 제가 좋아하고 잘 하는것을 올려 보자해서 이제서야 첫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반응이 좋으면 우리나라 전통주 위주로 해서 술에 대한 것과 빚는 법까지 알려 드릴 생각입니다. 



그럼 시작 하겠습니다. 내용이 길고 지루할 수 있으니 조심..;;

1. 한국 전통주의 간단 역사. (첫 시작이라서 문화론을 정리 하고자 합니다.)

 한국술의 역사는 삼국시대부터 기록으로 간간히 등장하기 시작하게 되었어요. 고구려 제천의식때 술과 노래하며 즐겼다고 하고, 백제 사람 '수수보리'는 일본에 술 빚는 법을 일본에 전하였다고 하죠. 시기상으로 800년대 말~900년대초 입니다. 
 
고려시대에 들어 고려도경이라는 책에 '고려에는 찹쌀이 없기에 멥쌀로 술을 빚는다',  '고려의 술은 맛이 독하여 귑게 취하고 빨리 깬다'. 등 여러 가지 표현으로 고려의 술을 평하였습니다. 궁중에서는 양온서(良醞署)라는 부서를 두고 왕이 마시는 청주와 법주를 빚어 항아리에 저장했다고 하네요. 이 시대까지는 청주, 탁주, 예주(감주와 비슷한 술)의 형태가 있다가 소주가 들어오게 됩니다. 고려에 처들어온 원나라 군대가 지금의 개성과 안동에 병참기지를 만들어 지금까지 소주의 명산지가 되었죠. 특이한 것은 고려시대에 이미 포도주가 있었다는 사실!! 재료는 쌀과, 누룩, 포도로 만들었는데 계속 이어지진 않았지요. 고려시대에는 술 빚는 법에 대해서는 기록된것은 없으나 문학작품에 다양한 술 이름이 등장 하였어요. 황금주, 자주, 송주, 예주, 죽엽주, 이화주, 오가피주가 나오고, 이규보의 시 중에는 이화주, 자주, 화주, 초화주, 파파주, 녹파주, 동동주 등이 나오고 다른 문헌에는 녹주, 청주, 국화주, 부의주, 창포주, 유하주, 구하주, 탁주 등의 이름이 나왔네요. 

조선시대로 접어 들면서 술 제조법을 기록한 문헌이 많이 등장하게 됩니다. 
조선초기의 사시찬요초, 1680년경의 음식디미방, 1766년 증보산림경제에는 술 빚는 방법이 집대성 되었어요. 참고로 증보산림경제는 현재의 백과사전 입니다. 산림에 필요한 모든 것이 기록되어 있어요. 농사는 기본, 동물 기르는 법, 민간요법, 음식 만드는 법, 술 만드는 법, 등 다양한 지식들이 정리 되어 있어요.. 그리고 1823년 임원십육지(16권으로 이루어진 백과사전?)에도 다양한 술 만들기와 누룩 제조법이 소개 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기록에 의하면 다양한 방법의 누룩 제조법이 등장하였어요. 예를 들면 누룩의 재료인 밀, 쌀을 가공하는데에 다양한 방법으로 하여 누룩을 만들었어요. 가공법에 따라서 누룩의 모양도 달라 졌지요. 주먹만한 것, 멧돌 모양, 쌀 누룩은 쌀알 그대로 띄운 것도 있어요. 
술 빚는 법도 다양하게 발전하게 되는데요. 한 번 빚는 단양주, 밑술을 하고 덧술을 하는 이양주, 밑술을 두 번하는 삼양주가 있어요. 물론 여러번 빚을 수록 맛과 향이 뛰어나죠..^^ 술의 주재료는 멥쌀과 찹쌀이고 잡곡은 거의 사용되지 않아요. 

술 빚을때 곡물의 가공 방법도 다양하게 발전하게 되는데 밑술의 경우 가루내어 죽을 쑤거나, 가루에 끓는 물을 부어 범벅처럼 만들거나, 가루를 반죽해 떡으로 만들어 쪄내거나, 가루를 그냥 설기 형태로 쪄내는 등으로 다양하게 변했어요. 가공하는 방법에 따라서 술의 맛과 향이 조금씩 달라지죠. 

조선시대에 문헌에 등장한 술 이름은 백하주, 삼해주, 연엽주, 소국주, 약산춘주, 경면목파주, 벽향주, 부의주, 일일주, 삼일주, 칠일주, 잡곡주, 하향주, 이화주, 청감주, 감주, 하엽주, 추모주, 죽통주, 두강주, 도화주, 지주, 포도주, 백자주, 호도주, 와송주, 백화주, 구기주, 오가피주, 감국주, 석창포주, 소자주, 지약주, 복령주, 향온주, 석탄주, 석탄향, 호산춘, 백일주, 법주, 사마주, 두견주, 무술주, 양고주, 서여주, 등이 있어요.(한자 생략)



우리나라 1900년 초까지는 집집마다 술을 빚어 먹는 것이 보통이었죠. 술 맛있는 집은 소문이 나서 술 빚는 법도 서로 보고 배우면서 다양하게 발전하게 되었어요.지방마다 재료도 다르고 집안에 있는 재료로 술을 만들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술을 빚을때 부재료인 약초, 과실, 꽃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하게 되면서 수백가지의 술 빚는 법이 만들어 지게 됩니다. 또한 다양한 누룩은 한국술의 특징이기도 하죠. 

그러나 일제강점기가 시작되면서 우리나라 전통술의 문화는 거의 전멸하게 되었어요. 일본넘들이 세금을 걷어내기 위해 집집마다(술빚는 집) 세금을 겁나게 때리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약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세금이 높아져서 도저히 집에서 술을 빚을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죠. 일제 강점기가 끝날때 쯤에 한반도에서 공식적으로 세금을 내고 집에서 술을 빚는 집이 5손가락안에 꼽혔다니 말 다했죠. 상황이 이런데 우리나라 국민과 일본넘들은 한국에서 어떤 술을 먹었을까요?? 바로 일본식 양조장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거죠. 동네 시골마다 조그마한 양조장이 자리 잡습니다. 일본식 양조장은 완전히 일본식 술을 제조하는 공장인 거죠. 말 그대로 술 맛의 표준화, 대량 생산을 하게 되죠. 
일본식 술의 특징은 단일화된 누룩과 효모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술 빚는 법도 획일화 돼서 우리의 전통술과는 완전 다른 맛이 납니다. 
이 시기에 일본에서 주정(알콜 순도 85%이상)이 들어와 물을 희석해 팔기도 했고, 1934년에는 일본의 맥주회사 공장이 들어와 생산을 시작하게 됩니다. 일제강점기 시대는 한국의 문화 말살 정책으로 완전히 초토화 멘붕이 된 것이죠. 

그런데 광복 이후에 일제강점기의 주세법 등을 그대로 물려 받아 시행하게 되면서 전통술문화의 불행은 계속됩니다.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국가에서 자기들의 술을 보호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말이죠. 이승만, 박정희,, 그 뒤로도 우리 전통 문화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죠. 그러다 시대가 발전하면서 문화재 등으로 전통술을 찾고 보호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나 술빚는 법이나 재료에 있어서 예전과 많이 달라져 있는게 현실입니다. 
 현재 전국의 유명한 술로는 진도의 홍주, 충남 서천의 소국주, 전라도의 호산춘(문경에도 있음), 충남 당진의 두견주, 충남 계룡의 백일주, 경주의 교동 법주, 용인 민속촌의 부의주(동동주), 서울의 문배주, 안동의 안동소주, 충남 아산의 연엽주, 제주의 오메기술 등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희석식 소주(주정+물+조미료)와 일본식 탁주(막걸리), 맛없는 맥주에 입맛이 길들여져 있고, 마시고 취하는 문화로 인해 우리의 전통술은 설 자리가 거의 없는게 현실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요즘에 한식세계화라고 해서 한식을 세계에 알리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되잖아요. 그건 바로 한국에 한국술이 없기 때문입니다. 식문화는 술이 포함되어야 하죠. 양식은 와인이 그랬고, 일식에서는 사케가 그랬고, 중식에서는 고량주가 그랬습니다. 한국의 전통술이 부활하여 훌륭한 술 맛이 널리 알려 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것으로 1장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우리의 전통술에 대해 관심 있으신 분이 있으시려나 모르겠습니다. 반응이 좋으면 다른 내용으로 계속 연재 예정입니다.
최종 목표는 오유인들이 직접 집에서 술을 빚을 수 있도록 하는 것 입니다. 술 빚는 법 어렵지 않아요..^^ 

마무리는 전통주 화이팅~!! 오유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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