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과를 준비하는 고3 학생입니다.
올해는 수상실적이 필요해서 큰 백일장, 작은 백일장 가리지 않고 나가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고교생 백일장은 '학생다운 글, 감성적인 글'을 원합니다.
하지만 저는 나름 제 의지대로 글을 쓰는 편입니다.
백일장의 스타일에 일일이 맞추지 않는 탓에 상복도 별로 없습니다. 라고 하면 좀 합리화 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여튼 지금은 1년 넘게 과외를 받았고, 제 나름의 노력도 있었기에 스스로 만족할 만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잡담은 이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저는 시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현 문창과 입시를 보면 문제가 나옵니다.
많은 학생들이 입시용, 대회용 글을 배웁니다.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본인의 영역을 확립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죠.
즉, 학생들은 서로가 비슷한 글을 쓴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앞에서 말한 전통에 있습니다.
판에 박힌 시선 때문에 글을 쓰는 학생들은 괴롭기까지 합니다.
학생 신분에서 벗어나더라도 글을 쓰는 사람들은 그 시대가 가지고 있는 시선에 압도 당하는 일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문학에도 말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들 대부분은 예술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들 중 대부분은 안전한 삶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예술가의 길을 택한 겁니다.
이들의 각오가 무시당하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모든 것들이 현실을 조금만 들춰내도 생각보다 잔인한 면이 보이게 마련입니다.
사실 글을 쓰는 삶도 다름이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전 심사위원이 따로 없는 오유과거제가 좋습니다.
독자들의 입장에서 이루어지는 평가.
실제 백일장에선 거의 있을 수 없는 기회입니다.
참가자들은 그 다양한 시선 덕분에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다고 봅니다.
누군가 한 명 쯤은 공감해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글을 쓸 수 있스빈다.
여기서 저 같은 글쟁이들은 은근한 짜릿함과 즐거움도 느끼게 됩니다.
한정된 시선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글을 쓰는 거니깐요.
오유과거제는 다른 백일장과 다르게 일탈의 허용범위 같은 것도 전혀 없습니다.
독자들이 곧 심사위원이잖아요?
글을 처음 쓰는 사람이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던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하셨으면 합니다.
앞서 썼던 글에서 정말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치고 알몸으로 쓴 글이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독자들에게 바라는 점은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심사위원 입니다.
그 어떠한 해석도, 평가도 가능합니다.
객관적 평가도, 주관적 평가도 본인의 선택일 뿐입니다.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시선을 발휘해 주십시요.
그렇게 된다면 끝에는 진정 멋진 작품들이 알아서 선출될 것이라 믿습니다.
꼭! 두 번 이상만 읽어주십시요.
그거면 행복한 과거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