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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animal_740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쮸니내꼬임★
추천 : 4
조회수 : 66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12/27 10:22:02
12월 25일 날짜로 진돌이는 고자(;)로서 새 견생을 시작했습니다.
중성화 수술, 결정하기 전까지 심각하게 고민을 많이 했고 수술을 끝낸 지금도 그 결정이 잘 한 결정인지 확신이 없습니다.
온갖 포털 사이트에서 미친듯이 찾아 본 중성화 수술의 장점들은 사실 핑계이고, 결국은 내가 편하려고 수술을 받게 한 건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아직도 맘 한 구석에 묵직하게 가라앉아 있어요.
하지만 분명한 건... 다시는, 가능한 한 진돌이가 전신마취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건강히 잘 키우겠다는 다짐입니다.
25일에 저는 출근을 해야해서 동생이 진돌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었습니다.
수술 전 마취주사를 맞고 죽은 듯이 혀 빼물고 있는 진돌이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주더라고요. 마취했고, 곧 수술할거라고.
그 사진을 보고 일하다 말고 휴대폰 붙잡고 잠깐 울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본 제 맘도 이리 아픈데, 실제 그 모습을 본 동생은 오죽했을까요.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병원에 잠시 머물다 집에 데리고 왔다는데, 마취가 아직 덜 깬 상태였는데도 집에 돌아오니까 좋다고 꼬리를 흔들더랍니다.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날아가니, 이런 주인이라도 좋다고 저 왔다고 좋아서 팔짝팔짝 손에 매달리고 손가락 핥고...
그런 진돌이 안고서 미안하다, 누나 미워하지마- 하니까 뽀뽀도 해 주더라고요. 이런 바보 멍뭉이...ㅠㅠ
중성화 수술을 하고나서 상실감에 우울증을 겪는 강아지도 적지 않다 하던데... 다행히 우리 진돌이는 마취 깨고부터 바로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며 똥꼬발랄하게 잘 놀고 있습니다.
진돌이가 낙천적인 성격의 멍뭉이라 다행이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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