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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꾸었던 꿈.. 일어나자마자 씁니다ㅠㅠ
게시물ID : panic_703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DY
추천 : 6/6
조회수 : 198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7/16 12:10:24



돈이 없으므로 음슴체갑니다. 음슴체가 진짜 쓰기 편하네요



발그림 주의.. 이해를 돕고자 그렸긴 했는데 이게 이해가 될런지 모르겠네요.

제목 없음.jpg


일단 꿈의 시작은 기차 안이었음.

꿈 속에서도 꿈을 꿨는데.. 무슨.. 둥지?? 막 에일리언에서나 나오는 그런 역겨운 점막질들과 
거대한 둥지들이 눈앞에 보이더니 이내 잠을 깸. 

깨자마자 제가 앉아있는 객실을 둘러봤는데
저기 동그란 것들은 좌석들 모양. 입구들은 전부다 수동버튼으로 조작하게끔 되어있었음.
무슨.. 대광역철도?? 라 해가지고 저렇게 말도 안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던데.. 아마 제가 있던 열차가 마지막 칸이었던 걸로 기억함.
진행방향은 그림을 기준으로 오른쪽.
저기 검은 점은 저의 위치.


그런데 기차분위기가 너무 좋았음. 보통 ktx나 새마을열차? 타면 보통 되게 조용하잖아요. 근데 막 모두들 조그마한 소리로
웃고 얘기하고 즐기는 분위기였음. 시끄럽지 않게끔. 앞에 있는 조그만 창문에는 파란하늘이랑 싱그러운 숲들이 보였고
기차 인테리어도 되게 좋았음. 전체적인 베이지색톤이었는데 안락하고 좋았음.
'아 내가 개꿈을 꿨나' 하면서 좌석에 따악 기대서 앉아있는데, 갑자기 '엄마!!!' 하는 소리가 들림.
그래서 뒤를 돌아봤더니 웬 꼬마아이가 과자봉지를 들고 객실문을 열고 서있는데.. 표정이.. 어린 아이의 그런 표정은 태어나서 처음 봄..
현실이든 꿈이든 게임이든 그림이든.. 엄청난 공포에 질린 표정이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그 애를 보자마자 일순간에 조용해짐.
저도 덩달아서 멈춰서 그 아이를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그 아이 뒤에서 사람 만한. 그... 객실 문과 그 것의 높낮이를 비교해봤을 때 한 180정도 되는 키였는데,
그 정도 되는 검은색 벌이 사람마냥 일어선채로 스윽 나타남.
저 그림의 빨간점 위치.
보자마자 든 생각은 '쉬벌 저게 뭐여' 이러고 있는데.. 생김새가 좀 달랐음. 벌 같긴 한데, 색깔은 완전 다 검은색이고, 독침이.. 보통
몸통 끝에 조그맣게 달려있잖아요. 근데 그게 아니고 무슨 꼬리? 촉수마냥 달린 것 끝에 가느다랗고 긴 침이 보임.
거기다가 벌이 사람처럼 일어서 있고.. 그 놈이 우릴 계속 쳐다보고 있는 걸 보니 뭔가 기분이... 여러가지 감정들이 막 교차하는데.. 영 이상했음
그 것에 대한 스캔을 끝내고 나니까 갑작스레 든 생각이 ' 아 줫됐다' 였는데.. 역시나였음..


((( 잔인주의 )))

그 벌새끼가 꼬리를 들어서 꼬마의 정수리를 위에서 아래로 팍 찍었는데 
아이는 아무런 비명도 못지르고 그대로 정수리에서 피를 흘리면서 고통에 가득찬 표정을 지음. 과자봉지를 그대로 든 채로..
벌이 꼬마를 찌르는 순간 단발마의 비명이 울려퍼졌으나 사람들이 모두 나처럼 어쩔 줄을 모르는지 소리만 한 번 지르고 놀란 채로 쳐다보고 있었음.
그러더니 벌새끼가 침을 확 빼더니 천천히 다가오는데.. 진짜 너무 공포스러운 장면이었음.. 아 진짜.. 난 그 어떤 영화에서도 어떤 존재가
다가오는 데 이렇게 큰 공포를 느낀 적이 없음. 지금 글 쓰면서도.. 제가 너무 무서우면 나타나는 증상이 코가 찌르르 해지는 건데 지금 또 그럼..

그 순간에만 약간 슬로우모션처럼 보였는데 아이는 머리에서 피를 흘리면서 천천히 쓰러지고 있고, 
이제서야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비명을 지르고 아수라장이 되어가고 있고.. 그 순간에 문은 닫히고 있고.
게다가 꼬리침의 움직임이 엄청나게 빨랐음. 보통 괴수영화? 괴물영화보면.. 괴물들의 움직임이 엄청나게 빠르잖아요.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엄청 박력? 있는 듯한 역동적인 움직임. 근데 몸체는 굉장히 여유로운데 꼬리침의 움직임은 진짜
몇 배속인 것 마냥 엄청나게 빨랐음. 도저히 피할 수 없을 정도. 

그렇게 벌이 입구를 막으면서 서서히 다가오면서 오른쪽좌석에 있는 사람들을 하나씩 찌르면서 죽이는데,
두어명 죽어나가니까 어떤 아줌마가 '야이 새끼야!!' 하면서 달려들었음.
정황상 아마 그 꼬마의 어머니였을 것 같음.
그러자 벌새끼가 그 사람을 탁 잡더니 꼬리침으로 진짜 그 짧은 시간, 한 1.5초? 안에 수십방을 찌르는데 그 장면을 보니 공포심이 더 배가 됐음.
한 30cm 되는 침으로 그렇게 빨리 수십방을 찌르고 뺴고 찌르고 빼고 하니까 피가 막 사방팔방에 튀는데 저  꼬리의 엄청나게 빠른 움직임을 보니
그냥 체념하게 됨. ' 아 시바... 그래 한방에 죽는건 안아플거야' 하면서 체념하고 있는데 이새끼가 오면서 다 죽이는게 아니고,
오른쪽에 있는 좌석들만 쫙 다 죽이고 있는거임. 그러다가 벌새끼가 맨 앞까지 갔을 때, 에라 모르겠따 쉬벌 하고 미친듯이 뛰어서 나옴.
본인 생각보다 순발력 좋음. 작정하고 수동버튼을 딱! 누르고 열리는 순간에 몸을 옆으로 해가면서까지 그렇게 파박! 하고 뛰어나왔는데, 
내가 나오는 순간에 맨 뒷좌석에 있는 사람도 날 보더니 내가 지나가는 순간 자기도 일어남. 
난 그렇게 빠져나왔는데 내 바로 뒤에서 비명이 들림. 그러더니 다시 객실문이 닫히더니 조용해짐..
이 기차가 방음이 잘되어있는지 객실문이 닫히니까 그 궤도 타는 소리에 묻혀서 비명소리같은 게 거의 안들렸음.

그리고 저 위에 그린 그림구조는 이 순간에. 탈출하는 순간에 봤던 구조를 기억해서 그린거임.
순간적인 판단은. 이 벌새끼는 아마 수동버튼을 눌러서 들어오는 걸 모를거임. 벌레니까 그럴거라고 판단하면서 최대한 안쪽으로 들어감.
벌이 수동버튼을 누를수 있을지라도, 그나마 최대한 시간을 벌어줄 곳으로.
그렇게 해서 간 곳이 맨 왼쪽 일등석중에서도 맨 윗 칸.
내가 미친듯이 헐레벌떡 하면서 일등석으로 들어가니까 사람들이 다 놀라면서 쳐다봄.
내가 있던 객실에서 저기 일등석까지 아마.. 5초가 안걸렸던 걸로 기억함.

그렇게 들어가서, 거기 있는 전화로 기관사? 현실에서는 한번도 그 전화를 사용한 적이 없어서 누가 받는지 모름.
그 꿈에서도 누가 받았을 때 누군지 모르고 그냥 말했음. 
' 여기 벌 닮은 괴물이 들어와서 객실사람들 다 죽였어요. 저 혼자 나왔는데 빨리 객실폐쇄해주세요' 라고 말함.
기차에 객실폐쇄라는 개념이 있는지 몰랐는데 뭐 어쨌건 그 꿈속에 기차에는 있었나봄.
갑자기 객실 문 앞에 방화셔터처럼 또 다른 문이 천장에서부터 내려옴.
그걸 보고 너무 안도해서 그대로 그자리에 드러누움.

그러자 일등석에 있던 사람들이 물어보기 시작했음.
' 괜찮아요? '
' 벌 닮은 괴물이요? 지금 그게 여기 있다구요?'
' 사람을 다 죽였다구요? '

그들의 질문에 간단간단하게 다 대답을 해주고나자, 안도감 이후엔 이제..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드는거임.
그 꼬마.. 꼬마의 엄마.. 모두들 어디를 놀러가거나 누군가를 만나러, 혹은 일을 하러 가는 길이었겠지만 각자의 목표와 꿈과 행복이 있던 
사람들일텐데.. 시바 한낱 벌레새끼한테 그렇게 흉하게들 죽어간거임... 
공포-안도-죄책감-슬픔-분노 순으로 감정이 변화했음.

그렇게 있자니 얼마 안지나 기차가 멈추어섬. 
조금 이따가 갑자기 총소리가 들림.
그리고 또 조금 있으니 폐쇄문이 열리고 군인이 들어왔음.
괜찮으시냐면서 우릴 안전하게 내보내주겠다고 천천히 질서있게 따라나오라고 했음.
군인을 따라 기차밖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안경을 쓰고, 서류철을 들고,
하얀색 셔츠와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머리는 올백?처럼 한 간지나는 어떤 형이 날 부름.
딱 봐도 어떤 기관에서 나온 듯한 포스.

'최초목격자이자 생존자 맞습니까?'

하길래 맞다고 했더니 따라오라고 해서 아무 객실이나 들어가서 앉음.
거기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이제 가봐도 된다고 해서 나왔는데.......보여지는 장면이 진짜 대박이었음.
내가 봤던걸 그림으로 그리고 싶은데 진짜... 하 실력이 없어서 그냥 말로 설명함 ㅠㅠ


어어어어엄청나게 큰 바위( 하나로 이루어진게 아님. 수백개의 바위들이 마치 산맥을 만들어놓은것처럼 생김)가 있었는데
마치.. 어마어마하게 큰 동굴에 들어와있는 것 마냥 생긴 그런 바위무덤들이었음. 
경이로울 수준의 크기를 가진 바위들이 옆에 쫘아아아아악 서있고,
날이 어둑어둑해지는지 여기저기에 그.. 있잖아요 왜 사고사건현장 가면 노란색 프레임에 등 두개정도 달린 등. 여기저기 서있고,
방화복을 입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계속 태우고 있었음. 그 군용 오톤트럭들도 꽤 서있고 군인들도 오와열 맞춰서 어디론가 막 가고.
119 구조대에 응급차에 군인들에 경찰에 무슨 바이오하자드 보는줄..누가 봐도 이건 국가적재난이다 싶을 정도 규모정도로..
온갖 기관에서 나왔는지 무슨 연구원처럼 입은 사람들에, 기자에 카메라맨에 그런 사람들이 죄다 모여있는 거임.

넋놓고 보고 있으니까
아까 나랑 면담했던 그 형이 다가오더니 이런저런 얘기를 해줌

당신이 타고 있던 기차로부터, 얼마전부터 나라에서 일괄적으로 적용했던 뭐 '즉시긴급구조요청'? 그렇게 해서 연락이 왔다고 함.
그 즉각 구조대와 경찰 군인이 투입돼서 결합지점인 이 곳으로 왔고, 아까 내가 봤던 벌들이 이곳에도 있어서 군인들과 교전을 벌였다고 함.
큰 피해 없이 이 곳에 있던 벌들을 진압하고, 이 주변을 탐색했더니 초대형크기의 벌집을 제작중이었던 걸로 판명돼서 
이 일대를 전부다 소각할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물어봄.

'그럼 저는 그냥 집에 가면 되나요?' 했더니
' 네. 생존자들 위한 차가 준비돼있으니 그거 타고 가시면 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살아남으신 것, 축하드립니다' 라고 함.

근데 저번에도 이런 댓글을 쓴 적이 있지만.. 쓸데 없는 아포칼립스에 대한 동경? 같은게 있음. 
실제로 전시나 그런 아포칼립스를 겪어본 적 없는 철 없는 청년의 막연한 동경이겠지만 실제로 그런 상황이 나에게 닥쳐오자 진짜 뭔가
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김. 그래서 한 번 더 물어봄.

'저도 싸울 순 없어요? 벌새끼들한테 복수를 좀 하고 싶은데..' 했더니 웃으면서 하는 말이...
'아..  이건 기밀인데.. 특별히 그 객실 생존자시니까 말씀해드릴게요. 아무한테도 말하지마세..아니 그냥 제가 말했다고 하지 마세요. 뭐 어차피
조금 있으면 다 알게될텐데. 자, 이게 사실 당신은 전세계에서는 최초목격자가 아니예요. 그저 우리나라에서만이죠. 이미 동남아에서는 쫙 퍼졌습니다. 물론 일반인들에겐 공개불가로 되어있어요. 뭐 잡아서 실험하려고 하려고 했는지 진짜 세계평화인지는 몰라도 이미 미군들이 투입되서 작전중이구요.
작전명이 웃긴게 '버그크리닝'입니다. 무슨 프로그램 이름같죠? 아무튼, 동남아에서부터 북상하는 기미가 보여서 우리나라도 대비에 들어갔는데..
동남아에서의 이 벌새끼들의 확산도 엄청난 속도고, 피해도 꽤나 난다고 하더라구요. 그 천하의 미군이요. 뭐 물론 인간을 상대로 때려 잡을줄만 알지 
이 초거대벌을 상대해본 적이 있겠어요? 아.. 그리고 아까 뭐 싸워보고 싶다 하셨죠? 굳이 그렇게 안 나서셔도 됩니다. 이미 예비역으로 구성된 벌레처리반을 가동한다는 입법이 통과됐거든요.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건.. 이게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전 이만 호출이 있어서 가봐야 하는데, 혹시라도 도움 필요하시다면 연락주세요. 저희 입장에서도 당신은 꽤나 특별한 존재거든요. 최초목격자이자 생존자. 앞으로도 살아남으시길 기원하면서, 가보겠습니다'


솔직히.. 저렇게 말한걸 전부다 기억해서 토씨 하나 안틀리고 쓴 건 아니고, 중간중간에 들었던 큰 것 들을 자연스럽게 이어서 쓴거임.
그 사람은 그렇게 명함을 건네주고 가고, 나는 명함을 받아들고 여기저기에서 일어나는 화염방사기의 화염들을 보면서 꿈이 끝났음.




쓰고나니 무슨 웹툰 하이브 같기도 하고 괴물영화 프롤로그같기도 하네요..
이렇게 쓰고나니까 시나리오? 같은 소설느낌나서 좀 공포심이 덜해지네요... 아까 일어나서는 진짜... 이게 꿈인게 너무 다행이야 다행이야
생각하면서 안도했었음.. 오랜만에 공포심으로 코가 찌르르해지는 경험을 했네요. 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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