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는 3주전에 모의고사 보고 집에 오는 길에 너무 더워 쉬어가려고 머물렀던 터미널에서의 일이에요 날도 덥고 목도 말라 물이나 사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옆에 보니까 군인아저씨가 계시는거에요 음 시간이 너댓시인데 터미널에 있고 부대마크가 우리지역 부대의 것은 아닌걸로 보아 휴가를 나가는 아저씨는 아니고 백퍼 복귀구나...저 나라잃은 표정...갑자기 안쓰러워서 용기발동!!레쓰비를 두개사서 그 아저씨한테 드렸어요 당황하셨는지 캔뚜까리도 제대로 못따시던데ㅋㅋㅋ제가 따서 드세요 하구서 넘겨드렸음ㅋㅋㅋㅋ오 칠군단이시네여 복귀하시는거에여? 오 원래 고향은 전라도 아아 차를 놓치셔서 여기에서 갈아타시는거구나 오 근데 분대장님이신가봐여 머싯으시네여^ㅠ^ 하는 시덥잖은 대화를 나누고 끝으로 그 아저씨 너무 당황한 표정이시길래 저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그냥 군인이시고 고생하시니까..안녕히 계세요 하고 왔어요 사실 그로부터 몇주전에 비슷한 상황에 제가 커피사들고 옆자리에 앉으려니까 진짜 티나게 도망가셨던 군인아저씨; 생각나서 망설였는데 용기내길 잘할듯 ㅇ.< 두번째는 일주일전? 저녁에 번화가를 가로질러 집으로 오는데 파지줍는 할머니가 보이는거에요 그 할머니께서 입으신 옷이 얇다란 여름옷이였는데 그게 너무 안쓰럽고 그 번화가 젊은이들의 술에 떡이되고 고성방가하면서 흥청망청 노는 모습과 할머니의 모습이 너무 대조되어 보여서..편의점에 가서 따듯한 두유하나 사드렸어요 할머니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하시는데 어쩔줄 몰라서 아니에요 아니에요 하며 걸음 옮겼는데 자꾸 마음에 걸려서 다시 돌아가 도와드릴 건 없냐고 여쭈니 한사코 괜찮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괜히 또 어둑어둑하고 감성포텐 터져서 으엉..하며 집에 왔네요 마무리를 어떻게 할까..음... 제가 군인 아저씨와 할머니께 사드렸던 음료수가 참 보잘 것 없기도 하지만 그걸 전해드리려고 마음을 먹고 용기내어 전해드린건 오히려 저에게 참 좋은기분이 들게 하더군요 :-) 제가 근래 쓴 돈들중에 가장 값어치있게 쓴 돈이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