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필요한 서문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클리앙에서 대란 소식을 듣고 회사 근처와 집으로 가는 동선의 근처를 여기저기 전화했지만 딱히 긍정적인 대답은 들을 수 없었고 결국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하이마트 xx점에 전화를 때렸는데 예약해주더군요.
"예약물량 따로 빼둘테니 다음날 찾아와도 문제없고, 그러니까 걱정하지마셈ㅋ 내일봐염ㅋ "이라는 대답을 듣고 다음날 퇴근길에 긁었습니다. 친절히 이름까지 포스트잇에 써서 붙여놨더라구요. 고마웠어요ㅠ
# 간략한 사용기
- 일단 가격이 깡패. 39.9만원에 이런 기기를 구할 수 있다니...
- 말이 아톰이지 베이트레일 올라가곤 우리가 알던 아톰이 아닙니다. 퍼포먼스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코어2듀오 이상의 성능을 뽑아낸다는데 딱히 틀린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온 사용자를 열반시키기 위해 존재했던 넷북시절의 아톰과는 다르게 무거운 작업을 돌리지않는이상 깔끔하게 돌아갑니다.
- 말이 64기가 모델이지 OS가 차지하는 부분과 복구영역을 제외하면 40기가쯤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SD카드 슬롯이 있으니 확장은 가능하지요.
- 키보드독의 키감은 그리 좋진않지만, 제가 크게 예민하지 않은터라 사용상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진 않습니다.
- 다만 키보드독이 조금 무겁습니다. 키보드독이 가벼우면 태블릿 본체를 지탱하지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쇳덩이를 넣었다고... 물론 거기까진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쇳덩이를 넣을거면 그 정성으로 풀사이즈 USB포트를 하나 더 넣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무리 태블릿 본체에 마이크로USB포트가 있다고 해도...불편하잖아요.
- 아, 터치패드 정말 구려요. 무선마우스 달고쓰는게 속편합니다. 어제 카페에 갈때 실수로 마우스 두고갔다가 성불할뻔했습니다.
- 무엇보다 용서할 수 없는건 태블릿 자체의 디자인. 아무리 39.9만원이라고 해도 정말 저렴해보입니다. 마감도 미묘하게 구리고, 재질도 저렴해보이는 유광 플라스틱... 심지어 지문인식기능이 있는지 지문도 정말 잘묻습니다. 물론 재질이 재질인지라 가벼워서 들고다니기 편한맛은 있는데 그 가벼움이 저렴함을 동반한 가벼움이라면 의미가 없어요. 이 직전에 쓰던 태블릿이 아이패드와 서피스RT라서 더 디자인에 민감하게 굴게됩니다.
- 하지만 모든걸 커버하는 39.9의 가격
# 총평
- 디자인이 매우 아쉽고 키보드독도 살짝 불만족스러운 감은 있습니다만 39만 9천원에서 뽑아낼 수 있는것 치고는 상당한 만족감을 줍니다.
- 다만 이건 꽤 고질적인문제고, 비단 T100만의 문제가 아니라 윈도 태블릿 공통의 문제입니다만, 키보드 없이 할 수 있는것들이 상당히 부족해요.
- 메트로 앱? 별로 없잖아. 그렇다고 데스크탑 모드를 쓰자니 터치스크린환경에 매우 불친절하고.
- 그리하여 한줄 결론은 이러합니다.한정된 몇몇 앱들을 사용하고, 간단한 작업을 진행할 랩탑 대용으로 사용한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습니다만,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나 아이패드마냥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를 소비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이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크게 추천드리지는 못하겠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키보드를 자주 사용해야 하고, 변태적 성향이 있는지라 그냥저냥 사용하고 있습니다마는 남들에게 추천할때는 용도를 확실히 정하고 사라. 라고 말하고 싶네요.
+ 서피스 RT와의 비교?
전혀 의미없는 비교죠 사실. RT와 풀사이즈 윈도의 비교라니... 역시 서피스RT따윈 쌈싸먹을 스펙이므로 빠릿빠릿하고 좋습니다. 전 윈도8음악앱은 원래 버벅대고 늦는줄 알았어요. 알고보니 테그라가 잘못했던거였네요. 그것도 그렇고 메트로앱만 사용하던 답답함에서 벗어난건 좋은데...
줄창 지적질하지만 서피스의 미친 디자인 때문에 T100을 사놓고도 방출할때 아쉽더라구요. 서피스 디자인의 반만 따라갔으면... 하는건 너무 많은걸 바라는걸까요. 아이패드가 곡선적이고 조금은 여성적인 맛이라면, 서피스는 '이게 남자다'라는 느낌의 선이 굵고 마초적인맛이 있는 멋진디자인이었는데, t100은 '이게 저가형임ㅋ'이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디자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