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조 앤 새디 25편 보고 생각한건데요
일단 주옥같은 명작 링크부터
요새 너무 심할 정도로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입이 빈번해졌죠.
퇴직금 모아서 치킨집이나 커피전문점 차린 영세업자들도 생존률로 치면 1년 안에 30%가 폐업하구요.
정말 중소기업 살아남기 힘든 세상에 저 또한 동네 슈퍼 응원하는 편입니다.
아니, 그런 편 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장이 된 이후 최근 몇번의 경험으로 진짜 신념이 흔들리기 시작하더군요.
솔직히 일부 동네 골목 슈퍼 너무 불친절 합니다.
우리 동네에만 국한 된건지 모르겠지만 몇가지 예시를 들자면
1. 현금만 받는 시스템
카드로 계산 하면 수수료가 더 나온다면서 만원 넘게 사지 않으면 카드도 못쓰게 하더군요.
솔직히 탈세 목적인것도 그렇지만 요새 현금 없이 다니는 사람들이 더 많은데
집에 들어가기 전에 우유 한병, 쓰레기 봉투 몇장 사려고 현금 인출기 까지 들러야 하는건 너무하잖아요
수수료가 더 비싸게 먹히니까 결국 근처 편의점 찾게 되더군요.
2. 음식물 쓰레기 스티커 한장 이상 안 팜
제가 사는 동네는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할때 이 스티커를 한장씩 붙여서 내 놓아야 하는데요
이걸 다섯개 붙은 한장밖에 안 팝니다. 슈퍼 한군데의 문제가 아니고 근처 슈퍼는 다 그래요.
그래서 왜 그런가 물어보니 스티커 사러 오면서 다른 물건들도 사가라고 한장만 파는거라 더군요.
왜 스티커도 파는거 아니냐고 하니까 이거 한장 팔아봐야 몇백원 안 남는다고 변명 하시는데
솔직히 스티커 하나 때문에 슈퍼 매번 왔다 갔다 하는거 진짜 불편 합니다.
3. 정찰제가 아니니까 가격이 왔다 갔다 함
편의점은 가격 적혀있는게 대부분인데 동네 슈퍼의 경우
대파 1뿌리, 사과 3개 묶음, 애호박 하나, 이런 식으로 요리하다 모자란 물건들 사러 자주 가게 되는데요
시세 따라 다르다면서 가격이 맨날 달라집니다. 주인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부르는 가격도 다르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내키는 대로 부른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단골이면 좀 싸게 해주는거 같던데 솔직히 이사온지 얼마 안된 사람은 그런거 보면 박탈감만 느껴요.
이런 저런 이유로 근처에 새로 오픈한 편의점에 가봤는데요
세븐 어쩌구 씨앤 어쩌구도 아닌 그냥 염세 편의점인데다 40 중반 되보이는 아저씨가 퇴직 하고 열었나 보더군요.
주말엔 아주머니랑 딸 아이가 나와서 레지도 보는거 같구요
여기는 음식물 쓰레기 스티커도 원하는 대로 주고 정찰제에 무척 친절합니다.
한번은 우유가 남양밖에 없길래 불평했더니 바로 매일이랑 서울우유도 추가 하시더군요.
이제는 동네 슈퍼 안가고 거기만 다닙니다.
골목 상권 중요하고 중소기업 살리기 당연히 중요하죠.
하지만 자신이 살아남을 노력도 없이 단지 모든 불행을 대기업의 횡포 만으로 치부하는 사람들은
피해자 코스프레 할 자격은 없다고 보네요.
마무리로 머라 하지... 철도 파업 힘내세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