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보면 역사에 관심이 생겼다고 책 추천해 달라고 하시는 분이 많네요.
특히 근현대사부분 관련해서요.
우선 역사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드리고 싶어요.
제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역사를 안다"라는 것에 대한 의미입니다.
역사를 안다라는 것은
1. 개별적인 역사적 사실에 대한 기억
2. 역사적 사실들 간의 관계(인과관계)파악
3. 역사적 행위의 동기(목적)에 대한 이해
4. 역사적 사실에 대한 평가
이 4가지를 모두 알아야만 역사를 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건 제말이 아니라 역사교육학 책에서 본 것입니다.)
이 4가지 중에 한가지만 모른다면 그것은 역사에 대해서 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몇몇의 사람들이 주장하고 있는 5.18광주 민주화 운동을 예로 들어 볼까요?
그냥 사실에 대한 기억만 딱 때놓고 본다면 그들 말대로 폭동이라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거기에 뭐 북한에서 내려온 공작원들이 선동했다는 역사왜곡도 들어가고요)
하지만! 그 인과관계, 행위의 동기, 평가 들을 본다면 절대로 폭동이라고 주장할 수 없죠. 그냥 그 행위만 본다면 우리역사에서 일어난 모든 민란은 그야말로 폭동이 되어 버립니다.(예를 들어 동학농민운동)
이 4가지만 기억하시고 역사를 공부하신다면 뭐 어느책을 공부하신다고 해도 올바른 지식을 쌓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많은 분들께서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으시다고 하시는데....
역사는 인과관계가 매우 중요한 학문입니다.
예를 들어 김영삼정부 말기에 발생한 IMF가 박정희대통령시절에 빌렸던 외화때문이다!라는 주장도 있고요.
그리고 영정조가 행한 탕평책을 이용하여 식민지근대화론을 비판하는 연구도 있습니다.
이렇게 역사는 하나의 강이 흐르는 것이기때문에 한시대만 떼어내서 공부하시는 것은 역사파악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이왕 역사에 관심을 가지시는 거면 최소한 고조선시대부터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책은.... 저는 우선 교과서를 추천해드립니다.
교과서 뭐 문제가 많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정말 중요한 내용들만 들어가있습니다.(전공서적보다가 교과서보면 감탄할 때도 있습니다.)
특히 지금은 구하기 어렵지만 금성교과서에서 나온 근현대사 교과서는 정말 잘 쓰여진 책입니다. 그런거 먼저 보시고요.
그리고 책을 선택할 때는 저자를 보고 선택하시면 될 것같습니다.(중립적인 내용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특히 저자를 보시고 서울대학교 사학과나 역사교육과를 전공하시고, 거기에 덧붙여서 국립대교수를 하시거나 하셨던 분의 책이라면 그것은 그냥 읽으시면 됩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역사학계는 서울대쪽이 꽉 잡고 있고, 서울대의 이론이 우리나라 역사학계의 통론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정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역사철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저의 역사철학은 "역사는 어쨋든 진보한다"입니다.
이런 자신 나름대로의 철학을 세우는 것은 좀 공부를 해야 생기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번 이게 세워지면 역사를 보는 눈이 한층 넓어 질 것입니다.
솔직히 이런것들 하려면 좀 깊이있게 공부하긴 해야합니다.
그래도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첫번째로 말씀드린 역사를 안다는 것의 의미는 역사를 공부하시든 안하시든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것만 알고 있으면 나중에라도 역사적 사건을 판단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