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셋째 고양이
봉미미가 상자와 사랑에 빠졌어요.
사실 이 사진만 보면
"상자, 고양이가 당연히 좋아하지"라고들 말하실텐데..
문제는..
사랑에 빠지기엔 상자가 너무 작다는 것이에요.
새로운 상자를 만났을 때 미미는 신이났지만
몸을 이리저리 돌려도 들어가기엔 적당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어요.
하지만 이미 첫눈에 반해버린걸 어떡하나요.
미미는 생각합니다.
내 발은 왜 이렇게 왕발인 것일까..
에잇!!
큰 결심을 하고 앞발을 닭 날개처럼 접어보지만
튀어나오는 뒷발을 감당할 수가 없네요.
그래!
난 대두니까!!!
머리를 꺼내는 거야!!!!
커다란 식빵틀에 빵 반죽이 삐져나온 것 마냥
보기가 그렇네요..
미미는 또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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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미미야, 가슴에 뭐니??
응??..꼬, 꼬리??
흥!!
아, 미미가 이번엔 자신의 꼬리가 너무 크다고 생각했나봐요.
꼬리를 요염하게 앞발 사이로 빼냈네요..
미미는 또 고민합니다.
집사!!
나좀 박스에 쏙~ 집어 넣어줘!!
어쩔 수 없이 오늘도 미미는 넘치는 몸을 구깃, 구깃, 구겨 넣어 잠을 청합니다.
미미야, 요만큼만 되어도 참 널널할텐데..
그치??
역시 사람은 다이어트를 해야겠구나..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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